[승강 PO] ‘불운’을 ‘행운’으로 바꾼 이상협의 강력한 ‘오른발’
입력 : 2013.1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주] 정지훈 기자= 경기 초반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의 부상으로 찾아온 상주 상무의 불운. 그러나 상주에는 ‘미친 왼발’ 이상협이 있었고 자신의 장기인 왼발이 아닌 강력한 오른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상주는 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승강 플레이오프(PO) 강원FC와의 1차전에서 이상협의 두 골과 이승현, 이상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고 클래식 승격을 눈앞에 뒀다.

K리그 클래식 승강을 놓고 펼쳐지는 전쟁.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가용 가능한 베스트11을 총출동시켰고 상주는 최전방에 하태균을, 강원은 김동기를 투입해 막강한 화력 대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주의 공격수 하태균이 문전 경합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상주는 경기 초반부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전반 9분 공격수 이상협을 급하게 투입했고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상주에게는 불운, 강원에게는 기회였다. 그러나 상주의 ‘미친 왼발’ 이상협은 팀에게 찾아온 불운을 기회로 바꿨고 강원의 심장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았다.

전반 28분 이상호의 패스를 받은 이상협이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 그동안 이상협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날만큼은 ‘미친 오른발’이었고 강원의 김근배 골키퍼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상협의 활약은 계속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지만 2선 공격수들인 이근호, 김동찬, 이상호와 자리를 바꾸면서 활발한 스위치플레이를 펼쳤고 측면과 중앙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이상협에 이은 박항서 감독의 승부수가 또 한 번 적중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이승현이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 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상주는 이후에도 침착했고 결국 후반 32분 이상호까지 득점을 폭발시키며 3-0으로 앞서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상협은 후반 44분에는 자신의 장기인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상주는 강원에게 후반 막판 한 골을 내줬지만 이미 승자는 상주였다.

경기 초반 하태균의 부상이라는 불운이 찾아온 상주. 그러나 상주에는 이삽협의 오른발이 있었고 흔들렸던 상주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전시켰다.

사진제공=상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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