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300이닝’ 듀오 장원준-송승준 4강 이끈다
입력 : 2014.0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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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장원준(28)이 돌아온다. 기존의 토종 선발 송승준(33)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을 이끌 예정이다.

롯데는 FA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타선을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장원준의 합류가 크다. 송승준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장원준과 송승준은 ‘내구성’이 뛰어난 투수다. 장원준은 2005년 첫 100이닝을 돌파한 후 2006년부터 군 입대 전인 2011년까지 매해 약 150이닝을 소화(2010년은 144⅓이닝)했다. 이 기간 동안 장원준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92.

장원준은 경찰청에서 뛴 이번 시즌도 23경기에 144⅔이닝 동안 10승 6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약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이닝 소화능력은 송승준도 뒤지지 않는다. 송승준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후 2008년부터 꾸준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송승준은 최근 6시즌 동안 매해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그 중에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롯데는 송승준이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로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2013년 제외)했다.

장원준의 복귀는 롯데로서는 든든한 소식이다. 지난 해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송승준 또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4,5선발이 불안했다.

김사율을 선발로 전환하는 등 여러 대책을 강구했지만 결국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장원준이 복귀하면서 송승준과 함께 보일 토종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과 송승준의 재결합은 롯데에 단순히 선발 투수 한 명의 추가했다는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를 보면 꾸준한 토종 선발투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삼성은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라는 단단한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토종 선발 트리오는 3연패할 기간 동안 각각 연간 약 140, 142, 138이닝을 소화했다. 현 한국 프로야구에 이정도로 내구성 좋은 선발진은 찾기 힘들 정도다.

롯데의 2014시즌이 기대되는 측면은 바로 이점에 있다. 토종 선발진이 탄탄하면 팀에 기복이 적다. 방망이가 기복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그 기복의 폭을 좁게 만들어 주는 요인이 바로 투수력이기 때문.

또한 삼성이나 롯데처럼 토종 선발진이 꾸준하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외국인 선수에 따라 팀 전력이 요동친다면 강팀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장원준과 송승준의 이닝 소화능력은 지난 시즌뿐 아니라 거의 매해 검증됐다.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닝 이터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된 롯데는 올 시즌 4강 재진입을 노린다. 롯데가 연간 300이닝을 소화하는 토종 선발진을 보유하면서 다시 강팀으로 거듭날지 기대되는 2014시즌이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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