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광양] 이두원 기자="지난 두 시즌 동안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나. 하소연도 해봤지만 나중에는 정말 화가 나더라."
전남 드래곤즈의 하석주 감독은 지난 2012년 8월 당시 최하위였던 팀을 맡은 뒤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첫 K리그 사령탑으로 흔들리던 전남의 지휘봉을 쥐었건만 제대로 된 승부수도 한 번 못 던져 보고 어린 선수들만을 데리고 두 시즌을 버티고 버텨야 했다.
오죽했으면 기업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전남은 '광양 유치원'으로 불렸다. 그러나 냉혹한 프로세계에서 이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2012시즌에는 11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0위에 머물렀다. 강등을 안 당한 게 용했다. 그의 말마따나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어느 정도 데리고 시즌을 한 번 치를 수 있었다면 후회라도 없을텐데 계속해서 삭감되는 구단 예산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두 시즌을 보내다 보니 하 감독 역시 답답함이 컸다. "나중엔 우울증까지 왔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구단에 사표를 낼 생각도 했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 만큼 답답함과 마음 고생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2년간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하 감독은 스테보, 레안드리뉴, 크리즈만 등 외국인 용병 3명을 일찌감치 교체했고, 베테랑 수비수 현영민까지 영입하며 일찌감치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K리그 역사에 유례가 없었을 만큼 발빠르고 공격적인 행보였다.
두 시즌 만에서야 그나마 만족스런 스쿼드를 갖추게 된 하석주 감독도 지난 9일 광양 동계 훈련장에 들어서면서 "맨날 어린 선수들만 데리고 하다가 이렇게 검증된 선수들이 합류하니 어색하면서도 참 든든하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아직도 이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다 거절하고 올 시즌은 지금 멤버로 가기로 했다. 전력 보강은 이제 끝났다. 선수 구성은 그래도 만족스럽다. 외부에서는 돈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만족스럽다는 게 돈을 그리 많이 안 쓰고 알짜 선수들을 잘 데려왔다. 스테보는 중국에서 2배를 주겠다는 구단도 있었는데 우리를 택했다. 그 만큼 선수들의 양보가 있어 가능한 일이어서 더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두 시즌에 비하면 큰 변화였다. 계약 마지막 해에 들어선 하 감독도 올 시즌 승부를 걸 참이다.
"12월 초부터 영입 리스트를 추리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는 하 감독은 "포지션별로 29~31살 정도의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했고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다. 이렇게 영입하고도 성적을 못 내면 어떡하냐는 부담감 같은 건 없다. 실패해 책임지고 그만두더라도 후회없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일단 6강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잡았다. 하 감독은 "우승은 전북이나 울산처럼 투자를 많이 한 팀이 가져가라"고 했다. 다만 그 동안 망가졌던 자존심은 꼭 세우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석주 감독은 "6강과 FA컵 4강 진출로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팀에서 해줄건 다 해줬고 이제부터는 내 몫인 것 같다. 올해는 또 팀 창단 20주년이 되는 해다. 승부를 한 번 보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 드래곤즈의 하석주 감독은 지난 2012년 8월 당시 최하위였던 팀을 맡은 뒤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첫 K리그 사령탑으로 흔들리던 전남의 지휘봉을 쥐었건만 제대로 된 승부수도 한 번 못 던져 보고 어린 선수들만을 데리고 두 시즌을 버티고 버텨야 했다.
오죽했으면 기업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전남은 '광양 유치원'으로 불렸다. 그러나 냉혹한 프로세계에서 이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2012시즌에는 11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0위에 머물렀다. 강등을 안 당한 게 용했다. 그의 말마따나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어느 정도 데리고 시즌을 한 번 치를 수 있었다면 후회라도 없을텐데 계속해서 삭감되는 구단 예산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두 시즌을 보내다 보니 하 감독 역시 답답함이 컸다. "나중엔 우울증까지 왔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구단에 사표를 낼 생각도 했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 만큼 답답함과 마음 고생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2년간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하 감독은 스테보, 레안드리뉴, 크리즈만 등 외국인 용병 3명을 일찌감치 교체했고, 베테랑 수비수 현영민까지 영입하며 일찌감치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K리그 역사에 유례가 없었을 만큼 발빠르고 공격적인 행보였다.
두 시즌 만에서야 그나마 만족스런 스쿼드를 갖추게 된 하석주 감독도 지난 9일 광양 동계 훈련장에 들어서면서 "맨날 어린 선수들만 데리고 하다가 이렇게 검증된 선수들이 합류하니 어색하면서도 참 든든하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아직도 이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다 거절하고 올 시즌은 지금 멤버로 가기로 했다. 전력 보강은 이제 끝났다. 선수 구성은 그래도 만족스럽다. 외부에서는 돈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만족스럽다는 게 돈을 그리 많이 안 쓰고 알짜 선수들을 잘 데려왔다. 스테보는 중국에서 2배를 주겠다는 구단도 있었는데 우리를 택했다. 그 만큼 선수들의 양보가 있어 가능한 일이어서 더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두 시즌에 비하면 큰 변화였다. 계약 마지막 해에 들어선 하 감독도 올 시즌 승부를 걸 참이다.
"12월 초부터 영입 리스트를 추리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는 하 감독은 "포지션별로 29~31살 정도의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했고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다. 이렇게 영입하고도 성적을 못 내면 어떡하냐는 부담감 같은 건 없다. 실패해 책임지고 그만두더라도 후회없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일단 6강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잡았다. 하 감독은 "우승은 전북이나 울산처럼 투자를 많이 한 팀이 가져가라"고 했다. 다만 그 동안 망가졌던 자존심은 꼭 세우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석주 감독은 "6강과 FA컵 4강 진출로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팀에서 해줄건 다 해줬고 이제부터는 내 몫인 것 같다. 올해는 또 팀 창단 20주년이 되는 해다. 승부를 한 번 보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