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릴이 서정원 감독에게 준 교훈은?
입력 : 2014.0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남해] 이두원 기자= 빈손으로 한 해를 마쳤지만 서정원(44) 감독 부임 첫 해 '블루타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나름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수원 삼성. 그들이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새 시즌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3년은 수원에게 명과 암이 명확히 교차했던 한 해였다.

수원은 지난 시즌 14팀 중 5위에 올랐다. 사실 '올랐다'는 표현보다는 '그쳤다'라는 게 체감적으로 더 와닿을 만큼 순위 자체만 보면 흉작이었다. 더욱이 막판 순위 경쟁에서 밀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들의 지난 1년을 더 아프게 했다.

그러나 수원의 남해 스포츠파크 겨울 훈련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쳤다.

수원은 지난 8일부터 이곳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루 두 번 각각 1시간 30분씩, 체력 훈련은 물론이고 마지막엔 두 팀으로 나뉘어 세밀한 전술 훈련까지 같이 병행하고 있다. 특히 10일은 당초 예정이었던 오후 5시 종료 시간을 20여 분이나 넘길 만큼 집중력도 대단했다.

서정원 감독도 "다들 의욕이 대단하다"며 "분위기 만큼은 K리그 구단 중 아마 최고일 것"이라고 선수들의 적극적인 훈련 태도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날 수원 선수단은 훈련 시간 내내 코치들은 물론이고 선수들 스스로 서로에게 주문하는 말들이 계속 오갈 만큼 기운이 넘쳤다.

강도 역시 셌는데, 지난해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긴 했지만 국내에서의 동계 훈련은 처음인 정대세도 연신 목을 축이며 "훈련 강도가 세다"고 말했다.

이제 2년차 사령탑이 된 서정원 감독이 동계 훈련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건 다름 아닌 '조직력'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병근, 최성용 코치와 함께 2주간 유럽을 다녀온 서 감독은 데트마르 크라머와 르네 지라르 등 은사들을 만나며 직접 선진 축구를 현장에서 보고 돌아왔다.

프랑스에서는 릴OSC가 '최강' 파리 생 제르맹을 상대하는 미드필드의 전술 운용을 봤고 이탈리아에서는 피오렌티나의 공격적인 쓰리백 활용을 직접 눈에 담았다. 코치들과 함께 유럽에서 보고 깨달은 부문을 수원의 팀 사정에 맞게 적용하려는 서 감독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조직력과 체력의 완성을 꼽았다.

서정원 감독은 "릴이 파리 생 제르맹을 상대하기전에 르네 감독이 직접 오늘 적용할 전술을 이야기 해줬다. '잘 보라고.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실제 경기에서 그런 것들이 거의 100% 딱딱 들어 맞더라"며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개개인의 능력은 빠지지 않는 선수들이고 결국은 조직력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본다"며 "재밌게 훈련하는 것과는 별개로 누구 하나가 흐트러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점을 시작부터 강조하고 있다. 조직력과 연계시켜 이를 90분간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체력도 만들어야 한다. 힘들 때 하나 더 하면 그게 나중에 힘이 되듯이 올해는 코칭스태프 모두가 하나 더 하게끔 선수들에게 압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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