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남해] 이두원 기자= "독일에서 왔지만 사실 저는 손흥민이나 구자철 같은 선수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K리그 2년차가 된 '푸른 불도저' 정대세(30, 수원 삼성)가 부담감을 떨치고 2014년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K리그 이적 시장의 최대 이슈는 바로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의 수원 입단이었다.
시작부터 그는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일본, 북한에 모두 얽혀 있었지만 그 모두의 경계인으로 살았던 굴곡 많은 삶은 물론이거니와 과연 거칠기로 소문난 K리그에서 그가 얼마나 성공할지도 큰 관심사였다.
정대세는 올 시즌 23경기 나서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진출 첫 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음에도 팀 내 최다골이었다. 그러나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정대세는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묻자 첫 마디로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도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그저 그런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바로 리그 5위에 그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실망스러웠던 팀 성적 때문이었다. 그 만큼 배부를 수 없는 시즌이었다.
그는 K리그 진출 당시에 대해 "독일에서 그리 성공한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잘 했고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도 못하면 정말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래서 15골은 그냥 말로만 던진 목표가 아닌 자신에게 준 하나의 숙제였다.
그러나 부담이 컸다. 스스로도 "책임감 같은 게 너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대단한 선수라고 이야기가 나오니까...독일에서 뛰다 왔지만 사실 나는 손흥민이나 구자철처럼 그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 또 수원 선수들 역시나 엘리트라면 엘리트인데 오히려 내가 더 큰 기대를 받으니까 책임감 같은 것도 많았고 부담도 많았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시즌이었음을 고백했다.
부상도 그를 힘들게 했다. 잔부상이 없었던 그에게 3개월짜리 부상은 처음이었다. 일본과 독일 등에서 프로로 9년을 보내는 동안 가장 긴 공백이었다. 정대세는 2013년 7월 울산전에서 왼쪽 발등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누구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큰 그에게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을 하듯 재활을 해야 했던 시간은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정대세는 "회사원이 된 느낌이었다. 감정의 기복도 없었고 축구선수로서 죽어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올해는 그런 부담감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여전히 말이 많은 건 아니지만 동료들과도 1년간 함께 지내면서 많이 친해졌다. 그는 동료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고 자신 역시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제는 팀에 완벽히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외적인 부담감 같은 건 이제 내려놓고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는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평생을 함께 할 피앙새를 만나 동탄에 새 가정을 꾸린 것도 큰 힘이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남해 전지훈련을 떠나게 돼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지만 그 자체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정대세는 새 시즌에 앞서 일찌감치 15골과 팀의 자존심 회복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가 실패한 건 수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 책임이 가장 크다. 지금 우승을 노리겠다, FA컵을 우승하겠다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다. 2014년에는 명문 수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2년차가 된 '푸른 불도저' 정대세(30, 수원 삼성)가 부담감을 떨치고 2014년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K리그 이적 시장의 최대 이슈는 바로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의 수원 입단이었다.
시작부터 그는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일본, 북한에 모두 얽혀 있었지만 그 모두의 경계인으로 살았던 굴곡 많은 삶은 물론이거니와 과연 거칠기로 소문난 K리그에서 그가 얼마나 성공할지도 큰 관심사였다.
정대세는 올 시즌 23경기 나서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진출 첫 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음에도 팀 내 최다골이었다. 그러나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정대세는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묻자 첫 마디로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도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그저 그런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바로 리그 5위에 그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실망스러웠던 팀 성적 때문이었다. 그 만큼 배부를 수 없는 시즌이었다.
그는 K리그 진출 당시에 대해 "독일에서 그리 성공한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잘 했고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도 못하면 정말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래서 15골은 그냥 말로만 던진 목표가 아닌 자신에게 준 하나의 숙제였다.
그러나 부담이 컸다. 스스로도 "책임감 같은 게 너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대단한 선수라고 이야기가 나오니까...독일에서 뛰다 왔지만 사실 나는 손흥민이나 구자철처럼 그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 또 수원 선수들 역시나 엘리트라면 엘리트인데 오히려 내가 더 큰 기대를 받으니까 책임감 같은 것도 많았고 부담도 많았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시즌이었음을 고백했다.
부상도 그를 힘들게 했다. 잔부상이 없었던 그에게 3개월짜리 부상은 처음이었다. 일본과 독일 등에서 프로로 9년을 보내는 동안 가장 긴 공백이었다. 정대세는 2013년 7월 울산전에서 왼쪽 발등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누구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큰 그에게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을 하듯 재활을 해야 했던 시간은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정대세는 "회사원이 된 느낌이었다. 감정의 기복도 없었고 축구선수로서 죽어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올해는 그런 부담감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여전히 말이 많은 건 아니지만 동료들과도 1년간 함께 지내면서 많이 친해졌다. 그는 동료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고 자신 역시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제는 팀에 완벽히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외적인 부담감 같은 건 이제 내려놓고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는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평생을 함께 할 피앙새를 만나 동탄에 새 가정을 꾸린 것도 큰 힘이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남해 전지훈련을 떠나게 돼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지만 그 자체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정대세는 새 시즌에 앞서 일찌감치 15골과 팀의 자존심 회복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가 실패한 건 수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 책임이 가장 크다. 지금 우승을 노리겠다, FA컵을 우승하겠다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다. 2014년에는 명문 수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