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선우-박명환, '벼랑 끝' 전술
입력 : 2014.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그야말로 베테랑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다. 단지 명목상으로만 남아 있는 베테랑이 되지 않기 위해서 2014년 또 뛰어야 한다. 여기, 보여줘야 사는 노장들이 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들이 점점 젊어지는 프로야구 세계에서 설 자리가 없는 건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와중에도 손민한(39), 이호준(37ㆍ이하 NC 다이노스), 류택현(42ㆍLG 트윈스) 등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했다.

하지만 일부 베테랑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이번에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선우(36)의 경우가 그렇다. 김선우는 두산 베어스로부터 은퇴 권고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강했다. 결국 두산은 김선우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고, 김선우는 고심 끝에 ‘한지붕 라이벌’인 LG로 둥지를 옮겼다.

최근 김선우의 성적은 구위 하락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2011년 3점대에 불과하던 평균자책점이 2012년 4점대로, 2013년은 무려 5점대까지 치솟았다.

김선우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2014 시즌이다. 본인의 선수 생활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시즌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난감한 처지가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베테랑은 NC에도 있다. 바로 박명환(36)이다. 박명환은 2012년 LG로부터 방출됐다. ‘먹튀’라는 오명을 견디며 복귀를 꿈꿨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의 선수 복귀 의지는 강했다. 다행히 NC가 손을 내밀었다. NC는 지난해 10월 경 박명환을 영입했다. 재기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산 102승을 올렸고, 배영수(32ㆍ삼성 라이온즈), 손민한과 함께 2000년대 초반 ‘우완 트로이카’로 한국 프로야구계를 주도했지만 부진에 부진을 거듭한 박명환도 2014년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도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인 것을 체감하듯 “2군에만 머문다면 은퇴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 두 선수는 소속 팀을 옮기면서까지 선수 생활 의지가 강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선우와 박명환은 박진만(37ㆍSK 와이번스)같은 성공 케이스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 박진만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지난 2010년 과감하게 삼성을 벗어나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김선우와 박명환 또한 과감한 결단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제 보여줘야 할 때다. 결국엔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사진=LG 트윈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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