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높이와 속도 모두 잡을 '제주 악상' 떠올랐다''
입력 : 2014.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의 새 시즌 전력이 베일을 벗었다. '오케스트라'를 구상하고 있는 박경훈 감독의 머릿 속에 악상이 떠올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는 5일 오전 요미탄육상경기장에서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간 도스와 올해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겨울동안 다수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선발 라인업을 새롭게 갖춘 제주의 새 시즌 전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45분씩 3세트로 진행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동계훈련이 시작된 이후 실전경기는 처음이라 완벽한 경기력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달라진 제주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점들이 눈길을 끌었다.

알찬 영입을 단행한 제주는 공수에 걸쳐 높이와 속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선수조합이 가능해졌다.

중앙수비 조합으로 나선 호주 출신 알렉스(196㎝)와 오반석(189㎝), 골키퍼 김호준(190㎝)은 높이에선 뒤지지 않는 트리플 디펜스 타워를 형성했다. 장신 선수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순발력과 속도는 수비형 미드필더 에스티벤이 때론 공격에 가담한 측면 수비를 메우고, 때론 중앙수비수들과 3백 형태를 만드는 등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상쇄했다.

양 측면 수비수 김수범과 정다훤까지 팀에 녹아들 경우 보다 단단한 수비벽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에서는 장신의 김현(191㎝)을 중심으로 드로겟과 황일수 등 발 빠른 선수가 힘을 합해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 강수일을 비롯해 부상에서 돌아온 배일환, 보스니아 출신 스토키치 등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박 감독은 '압박'을 가장 목소리 높여 강조했다. 박 감독은 "기다리는 수비를 하면 경기 속도가 떨어진다. 축구가 재미없게 전개되는 이유"라면서 "공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빼앗아내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제주는 이날 선수 조합에 따라 4-3-3, 4-1-4-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중원에 선수들을 촘촘히 배치해 패스의 속도를 높이고 수비시 압박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박 감독은 "오케스트라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연주자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아직 완성도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실력을 갖춘 단원들로 구성을 마쳤다. 선수들이 올 시즌 하고자하는 축구의 기본방향을 알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조합과 조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오키나와(일본)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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