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레버쿠젠서 'No.7' 위상 입증
입력 : 2014.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인턴기자= 손흥민이 베르더 브레멘전서 자신의 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에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을 거부한 이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13일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2-2로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하지만 이후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역전 골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결국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손흥민의 득점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만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레버쿠젠의 역습상황에서 공의 위치를 계속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찬스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예드바이가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터라 재빠르게 수비를 등지고 돌아들어 가며 빈틈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볼에 대한 집중력,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넓은 시야, 센스 있는 득점감각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골은 최근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한 직후 치른 경기서 터뜨린 골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손흥민은 국내에 귀국해 지난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연이어 치른 뒤 곧바로 장시간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이에 로저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배려해 선발에서 제외한 채 벤치 멤버로 경기에 나서게 했다. 하지만 장시간 이동에 걸친 피로와 평소보다 짧았던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이날 경기서 제대로 한방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골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팀 내 주축 선수로 입지를 다진 손흥민은 올 시즌 한층 더 성숙해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실력에 노련함까지 더해진 손흥민이 올 시즌 어떤 ‘일’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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