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잡은 AT, 벤치 밖에서도 빛난 시메오네의 '책략'
입력 : 201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적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뽐냈다. AT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슈퍼컵에서 대기심의 뒤통수를 쳐 벤치 밖에서 팀을 조율해야 했지만 막판 기막힌 교체 승부수로 승리를 챙겨가며 다시 한 번 명장의 면모룰 뽐냈다.

AT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눌렀다.

전반 10분 티아고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던 AT마드리드는 전반 2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동점고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아르다 투란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챙겼다.

승부는 후반 벤치 싸움에서 갈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AT마드리드는 후반 16분과 19분 가비와 라울 히메네스를 빼고 각각 투란과 안토니 그리즈만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측면을 봤던 코케를 중앙 미드필더로 돌리는 대신 그리즈만과 함께 플레이메이커 투란을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전략을 맞아 떨어졌다. 둘을 투입한 뒤로 살아나기 시작한 AT마드리드는 결국 후반 31분 투란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리즈만이 수비를 달면서 측면의 후안 프란에게 공간을 마련해주며 공을 연결했고, 후안 프란의 땅볼 크로스를 라울 가르시아가 흘리자 뒤에 대기하던 투란이 노마크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구석으로 정확히 박히는 골이었다.

경기장 VIP석 실내에서 경기를 관전했던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 시작은 좋았지만 이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히며 "후반 코케가 중앙에서 경기 조율을 잘 해준 가운데 투란이 창의성을 불어넣어줬고 그리즈만은 공간을 만들어줬다. 막판 후반 15분 동안 기대했던 플레이들을 잘 구현해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 변화는 투란의 결승골을 통해 그대로 승리로 이어졌다.

반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이스코를 잇따라 투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슈팅 하나 못 해보고 경기장을 빠져 나와야 했고 이스코도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많이 몰아부쳤지만 창의성과 조직력 면에서 AT마드리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 속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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