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마운드에서 한 번, 타석에서 또 한 번 빛났다.

류현진(32, LA 다저스)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9번 타자로 나와 잘 던지고, 잘 쳤다.

마운드에서는 7이닝 동안 홈런 두 방 포함, 안타 6개를 맞으면서도 3점만 주는 내용을 썼다. 삼진은 8개 잡았고, 볼넷은 1개도 안 줄 만큼 안정적 투구. 15일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한 호조를 이었다.

타석에서 활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까닭이다. 더구나 0-1로 뒤진 가운데 4회까지 타선에서 득점 활로를 못 트던 터라 더욱 값졌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와 2S·0B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 속에서도 3구 시속 94.1마일(약 151.4㎞)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추는 동점 홈런.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해설을 맡던 노마 가르시아파라, 오렐 허샤이저 모두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서서 기쁨을 만끽했다. 현지 중계진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며 투·타 모두 능했던 전설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이름을 합쳐 ‘베이브 류’라고 연호했다.

‘스포츠넷LA’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계진 반응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전했다. ‘다저인사이더’는 “많은 이가 예상한 것이 실현됐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