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고윤준 기자=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사인 훔치기를 통해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카를로스 벨트란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벨트란은 뉴욕 현지 방송사 ‘YES 네트워크’의 새로운 중계진으로 합류하게 됐다. 그는 해당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고, 방송사는 인터뷰의 일부 내용을 언론에 선 공개했다.

벨트란은 지난 2017년 휴스턴에서 뛰던 시절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주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사건에 관해 세부 조사에 들어갔고, 그는 당시 알렉스 코라(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이를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뉴욕 메츠의 감독을 맡은 벨트란은 한 경기도 지휘봉을 잡지 못했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함께 연루됐던 코라 감독 역시 2020시즌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자격정지가 풀리자마자 복귀에 성공했다.

벨트란은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서로에게 질문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때 모든 것을 멈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휴스턴 프런트는 사무국에서 보낸 경고 공문을 우리와 공유하지 않았다. 이것은 잘못됐다. 아무도 우리를 멈춰 세우지 않았다. 구단도 잘못이 크다”며 꼬집었다.

또한, 벨트란은 “사무국도 크게 잘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이름이 공개된 선수는 나뿐이다. 조사에 모두 협조했음에도 주동자로 몰렸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가 한 일은 후회한다. 함께 이 일을 진행했던 모든 선수가 이러한 감정을 느껴야 한다. 어느 순간 화살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벨트란은 2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2,586경기 타율 0.279 435홈런 2,725안타 1,587타점 OPS 0.837을 기록한 레전드다. 그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해 보였지만,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명예가 더럽혀져 탈락 가능성이 생긴 상황이다. 벨트란은 2023년부터 후보에 오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