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분위기가 좋으니 선수들의 자세도 180도 달라졌다. 이제 목표가 하위권 탈출이 아닌 상위권 도약이 됐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충남아산FC는 K리그2에서 재정이 가장 열악한 구단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냈고 국내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현대 축구는 전술도 전술이지만 자본이 큰 영향력을 차지한다. 유럽 축구의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만 봐도 그렇다. 탄탄한 자본이 바탕이 된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게 현대 축구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올 시즌 충남아산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 시민구단으로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7승 7무 5패를 기록 중인 충남아산의 순위는 5위. 4위 FC안양과 승점이 같고 3위 부천FC와는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다.
시즌이 한 바퀴 이상을 돌았는데 충남아산은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재창단 이후 최고의 흐름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2021시즌 초반 잠시 2위까지 치고올라가긴 했지만 곧바로 한계를 드러내며 내려왔다. 또한 시즌 종료 뒤엔 박동혁 감독의 거취 문제로 어수선했다.
다행스럽게도 박동혁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었지만 흔들린 팀을 쉽게 추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가뜩이나 재정도 열악하고 있던 외국인 선수들마저 모두 나가니 2022시즌을 치르기가 막막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계 훈련을 거치고 시즌이 시작하자 달랐다. 알짜배기 국내 선수들은 원팀이 됐다. 올 시즌 치른 19경기 중 1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홈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충남아산의 홈구장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원정팀의 무덤'이 됐다. K리그2에서 가장 탄탄한 자본을 보유한 대전하나시티즌도 충남아산 원정에서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없는 게 오히려 팀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전방의 송승민-유강현부터 후방의 이상민-배수용 등과 골키퍼의 박주원-박한근까지. 선수들의 호흡은 K리그2 최고 수준이다.확실한 팀 색깔을 보유하고 있고 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가장 껄끄러운 팀이 됐다. 충남아산 원정을 오는 감독들은 입을 모아 "충남아산은 상대하기가 가장 까다롭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박동혁 감독의 충남아산은 재창단 3년 차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당연히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은 강팀을 만날 때마다 소극적으로 나서는 면이 있었고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갖고 있었다. 프로 선수이기에 두려움이야 없었겠지만 항상 부담감을 안고 뛰는 듯했다. 박동혁 감독도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충남아산 선수들은 어떤가. 경기가 시작하기 전엔 기자들이 있는 미디어실까지 들릴 정도로 파이팅을 외치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그라운드에선 몸을 살리지 않는 플레이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갖고 있었다. 홈 6경기 무패 행진과 12경기 무실점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집중력과 정신력은 K리그2 탑급이 됐다.
지난 서울이랜드와의 21라운드가 끝난 뒤 충남아산 '고참 선수' 송승민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선수들이 밑에 있는 팀들을 보는 게 아니라 위에 있는 팀들만 바라보고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1~4위 팀들의 결과만 보더라. 이제 밑을 보지 않는다. 선수들이 정말 상위권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비기면 "그래도 승점 1점을 따내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로 바뀌었다. 충남아산을 재창단할 때부터 지켜봐왔는데 선수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충남아산의 미터기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택시 요금 미터기에서 달리는 말처럼 계속 달리고 있다. 투지와 단합력, 버티는 힘까지 장착된 충남아산의 기세가 정말 무섭다. 어쩌면 2022시즌 충남아산은 모두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FC는 K리그2에서 재정이 가장 열악한 구단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냈고 국내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현대 축구는 전술도 전술이지만 자본이 큰 영향력을 차지한다. 유럽 축구의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만 봐도 그렇다. 탄탄한 자본이 바탕이 된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시즌이 한 바퀴 이상을 돌았는데 충남아산은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재창단 이후 최고의 흐름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2021시즌 초반 잠시 2위까지 치고올라가긴 했지만 곧바로 한계를 드러내며 내려왔다. 또한 시즌 종료 뒤엔 박동혁 감독의 거취 문제로 어수선했다.
다행스럽게도 박동혁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었지만 흔들린 팀을 쉽게 추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가뜩이나 재정도 열악하고 있던 외국인 선수들마저 모두 나가니 2022시즌을 치르기가 막막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계 훈련을 거치고 시즌이 시작하자 달랐다. 알짜배기 국내 선수들은 원팀이 됐다. 올 시즌 치른 19경기 중 1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홈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충남아산의 홈구장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원정팀의 무덤'이 됐다. K리그2에서 가장 탄탄한 자본을 보유한 대전하나시티즌도 충남아산 원정에서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없는 게 오히려 팀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전방의 송승민-유강현부터 후방의 이상민-배수용 등과 골키퍼의 박주원-박한근까지. 선수들의 호흡은 K리그2 최고 수준이다.확실한 팀 색깔을 보유하고 있고 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가장 껄끄러운 팀이 됐다. 충남아산 원정을 오는 감독들은 입을 모아 "충남아산은 상대하기가 가장 까다롭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박동혁 감독의 충남아산은 재창단 3년 차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당연히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은 강팀을 만날 때마다 소극적으로 나서는 면이 있었고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갖고 있었다. 프로 선수이기에 두려움이야 없었겠지만 항상 부담감을 안고 뛰는 듯했다. 박동혁 감독도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충남아산 선수들은 어떤가. 경기가 시작하기 전엔 기자들이 있는 미디어실까지 들릴 정도로 파이팅을 외치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그라운드에선 몸을 살리지 않는 플레이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갖고 있었다. 홈 6경기 무패 행진과 12경기 무실점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집중력과 정신력은 K리그2 탑급이 됐다.
지난 서울이랜드와의 21라운드가 끝난 뒤 충남아산 '고참 선수' 송승민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선수들이 밑에 있는 팀들을 보는 게 아니라 위에 있는 팀들만 바라보고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1~4위 팀들의 결과만 보더라. 이제 밑을 보지 않는다. 선수들이 정말 상위권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비기면 "그래도 승점 1점을 따내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로 바뀌었다. 충남아산을 재창단할 때부터 지켜봐왔는데 선수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충남아산의 미터기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택시 요금 미터기에서 달리는 말처럼 계속 달리고 있다. 투지와 단합력, 버티는 힘까지 장착된 충남아산의 기세가 정말 무섭다. 어쩌면 2022시즌 충남아산은 모두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