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옹호한 오세훈 “중도 사퇴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
입력 : 2022.07.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준석 옹호한 오세훈 “중도 사퇴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옹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6일 보도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은 다양성을 먹고 산다. 이 대표가 물러날 경우 다양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다양성’은 이 대표 중심의 당내 세대 교체와 2030으로 확대된 국민의힘 젊은 지지층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선 과정에서 2030 남성 유권자를 겨냥해 다양한 공약을 내며 승리를 거뒀다.

오 시장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히는 당내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과 이 대표의 개인적 친분도 작용한 듯하다. 이 대표는 오 시장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오 시장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대표가 2030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 2개월 뒤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를 사실상 지지했다. 오 시장은 당시 SNS에 올린 글에서 "그 많은 후보 중 누가 대표가 되어야 국민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되었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라며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오 시장으로선 친윤계 보다 2030세대 지지를 확보한 이 대표가 당내 기반을 확고히 잡는 것이 자신의 대권가도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는 만큼 오 시장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다. 반면 이 대표는 당내 세력이 약한 만큼 자신과 전략적 제휴가 가능한 오 시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하는 데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선을 도왔으나 중도에 밀려난 김종인 전 의원도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만큼 오 시장의 차기 대권 조력이 가능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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