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왼발도 잘 쓰는 전천후 풀백 설영우, 동해안더비 삼켰다
입력 : 2023.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잘생긴 호랑이 설영우(울산현대)가 동해안더비를 지배했다.

울산은 8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서 포항스틸러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5연승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며 리그 네 번째 별을 향해 순항했다.

울산은 2021년 9월 21일 이후 약 2년 만에 포항스틸야드에 깃발을 꽂았다. 주민규가 11호골을 신고하며 승리를 이끌었는데, 도움을 기록한 설영우(리그 1골 3도움)가 경기 내내 공수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설영우는 지난 2일 광주FC 원정(1-0 승)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를 소화했고, 복귀 후 계속 그라운드를 누볐다. 광주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다. 배려 차원이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 회복을 한 설영우가 포항을 상대로 왼쪽 풀백을 맡았다.

초반부터 포항의 공세가 거셌다. 설영우는 포항 오른쪽 공격수인 김인성을 전반 45분 내내 꽁꽁 묶었다.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영권, 김기희와 협력 수비를 통해 최후 방어선을 사수했다.

백미는 날카로운 크로스였다. 전반 23분 설영우가 포항 측면에서 김준호를 한 번에 벗겨낸 뒤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 주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설영우의 페이크와 공간 침투가 빛을 냈다. 무엇보다 오른발잡이인 그가 왼발로 정확한 택배를 배달했다.

설영우를 뚫기 힘들자 포항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인성을 뺐다. 백성동을 투입했고, 김인성 자리에 김승대를 뒀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의 맹공이 펼쳐졌다. 이에 설영우는 형들과 더욱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워낙 공격이 거세 울산은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설영우가 분주히 움직이며 라인 브레이커인 김승대가 마음 놓고 플레이 할 수 없게 저지했다. 김승대 역시 별 다른 활약 없이 후반 35분 벤치로 물러났다. 설영우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완벽한 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설영우는 왼쪽을 확실히 지켰다. 홍명보 감독 믿음 아래 꽃이 피고 있는 그가 전천후 풀백이자 왜 국가대표인지 또 한 번 증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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