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팬들과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은 21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서 김민혁과 이동경의 골을 더해 제주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승점 56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앞선 두 경기를 지면서 패배에 대한 후유증이 있었다. 이를 잘 떨쳐내고 승리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최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승리를 선사해 드려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독일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이동경이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29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김민혁의 골을 도왔다. 34분에는 아크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아직 경기 체력과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팀 전술에 녹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은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았다. 경기를 통해 폼을 올려야 한다.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예전에 알던 모습이 나왔다.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피지컬적인 측면과 경기 체력을 관찰했다. 세트피스를 준비했는데, 적중했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본인도 쾌조의 컨디션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득점이라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우려했던 중원도 견고했다. 이규성과 김민혁이 조화로움으로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박용우의 빈자리를 메웠다. 전반 25분경 홍명보 감독이 기술 지역으로 불러 김민혁에게 별도의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혁은 수비적으로 센스 있게 잘하지만,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다. 지금 위치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길 원했다. 디펜스 지역에서 볼이 전방으로 침투됐을 때 둘의 위치(김민혁, 이규성)가 낮아 볼을 받을 선수가 없었다. 높은 위치에서 받으라고 지시했다. 박용우와 스타일이 다르다. 둘의 장점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이 감독 통산 100경기(61승 23무 16패)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몰랐다. 내가 경기를 뛴 게 아니라서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