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지난 6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꼼짝없이 안방을 내줘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유는 전라북도 부안 일대에서 치러지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다.
잼버리의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가 6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11일로 변경됐다. 장소도 기존과 다르게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됐다.
전북은 오는 9일 인천과 FA컵 준결승, 12일 수원삼성과 K리그1 26라운드 경기를 홈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소 변경이 불가피하다.
잼버리의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의 무대 설치, 해체로 인해 전북은 9, 12일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갑자기 뒷통수를 얻어맞고 안방을 내주게 된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 관리 부처인 정부와 전라북도 지자체는 협조가 아니라 통보에 가까운 의사 전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마어마하다.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데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갑자기 안방을 내줘야 하는 심정을 밝혔다.
K리그가 묻지 마 희생을 통보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치러진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현대의 경기도 같은 상황이었다.
PSG와 전북의 대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러졌는데 시설 관리 주체인 부산광역시는 부산 아이파크와 상의 없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와 전북의 경기는 3일이었고 2일 후 부산아이파크는 천안시티FC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단순하지 않았다. 부산아이파크는 가변좌석을 활용하고 있는데 해체, 설치 작업으로 인해 안방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다.
안방을 활용할 수 없었던 부산아이파크는 눈물을 머금고 결국, 구덕운동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렀다.
부산에 이어 전북까지. 정부와 지자체에 K리그는 당연한 듯 여전히 뒷전이었다. 늘 그렇듯 또 묻지 마 희생을 강요하고 통보했다.
사진=전북현대, 쿠팡플레이,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