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불운의 첫 실점에 패배로 자책한 문현호의 눈물과 다짐 “난 프로니까”
입력 : 2023.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한재현 기자= 2023 FIFA U-20 월드컵 4강 주역이자 충남아산FC 골키퍼 문현호의 프로 첫 실점은 너무 뼈 아팠다. 자책하며 눈물까지 보일 정도다.

충남아산은 지난 29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리고, 김천상무와 지난 28라운드 0-4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전 승리는 절실했다.

그러나 전반 18분 경남 수비수 이찬욱에게 당한 실점이 뼈아팠다. 이날 선발로 나서 골문을 지켰던 문현호는 이찬욱의 헤더가 정면으로 오자 막으려 했다. 상태가 나빴던 그라운드로 볼은 불규칙하게 튀었고, 비가 온 날씨로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골로 이어졌다.



충남아산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경남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박동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현호가 경기 후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이더라. 막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뒷이야기를 전해줬다.

이어 “현호는 이제 20세다. 성장할 수 있고 경험만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경험을 살리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문현호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동혁 감독의 위로에 “그렇게 성장하는 거라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프로 선수라 성과를 내야 했다. 감독님께 죄송했다. 열심히 해서 감독님께 성과를 드리고 싶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상태가 나빴던 그라운드 핑계를 댈 수 있었다. 문현호는 “뛸 수 있는 그라운드가 아니었다. 프로이기 때문에 핑계를 대면 끝도 없었다. 실점 장면 되새기면서 보완하겠다”라며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문현호는 첫 실점에도 안정적인 볼 처리와 수비 리딩으로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그는 “실점은 언제나 할 수 있다 생각했다. 내가 멘탈을 놓으면 팀이 어려워 지기에 최대한 멘탈을 잡고 하려 노력했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는 지난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 진출에 한 몫 했다. 주전 골문은 동갑내기 친구 김준홍(김천상무)에게 내줬지만, 그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U-20 월드컵 멤버들의 운명도 바뀌었다. 배준호와 김지수는 스토크 시티, 브랜트포드로 이적했다. 문현호의 라이벌이자 친구 김준홍도 첫 A대표팀에 발탁됐다.



문현호는 “U-20 월드컵을 통해 국제무대를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자신감이 가장 큰 것 같다”라며 “친구들이 좋은 팀에 가는 모습을 보면 응원하고 싶다. 준홍이가 대표팀에 발탁된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라고 응원하면서 본인도 더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재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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