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3만석 규모' 서울시, 잠실 돔구장 계획 발표...LG-두산 6년간 대체 구장 '고민'
입력 : 2023.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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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서울시가 잠실에 메이저리그 버금가는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18일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 시장은 17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국제 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 등을 도입하고,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하여 객실․레스토랑․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의 구상대로라면 2024년 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KBO리그 시즌이 종료된 후 본격적으로 잠실 신축 돔구장 건설이 시작된다. 현재 사용 중인 잠실야구장을 해체 한뒤 2026년에 착공, 2031년 말 준공해 2032년 개장할 계획이다.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가 맡는다.

잠실야구장 / 사진=뉴스1

다만 기존에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고민이 커졌다.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건설 계획대로라면 LG와 두산은 6년 동안 대체로 사용할 구장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LG와 두산은 잠실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로 사용하는 방안을 건의했지만 서울시가 안전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팀이 연고지인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대체 구장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고척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꼽히고 있다. 다만 키움 히어로즈가 이미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장에 LG와 두산까지 더해 3개 팀이 한 구장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구단이 키움과 고척돔을 공동으로 사용하면 다른 한 팀은 과거 키움이 넥센 시절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목동야구장을 사용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목동야구장은 아마추어 구장으로 쓰인 지 오래돼 시설이 열악하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경우 소음 및 조명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의 민원이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한편, LG와 두산은 대체 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동 TF팀을 꾸리고 서울시와 계속 논의를 이어 나가며 해법을 찾아갈 방침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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