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두현석 기 살리기는 이정효, “광주의 3위 지분 1000% 차지한 선수”
입력 : 2023.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한재현 기자= 광주FC가 일방적인 경기에도 득점 실패는 물론 치명적 실수에 승리를 놓쳤다. 자책골로 패배의 원인이 된 두현석이 고개 숙일까봐 스승인 이정효 감독은 다독여주고 있다.

광주는 지난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내용을 보면 광주의 승리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점유율 69%에 전체 슈팅수는 15개로 5개만 기록한 전북을 압도했다. 닥공으로 공격축구가 대표적인 색깔인 전북은 이날은 꼬리를 내리고 수비만 할 정도였다.

특히, 측면 수비수 두현석에게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4분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27분에 나온 장면은 뼈아팠다. 전북 윙어 안현범의 슈팅을 머리로 걷어내려 했다. 의도와 다리게 볼은 굴절되어 실점으로 이어졌다. 만약 두현석이 막지 않았다면, 볼은 골키퍼 김경민 정면으로 향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두현석의 실수를 질책하기 보다 오히려 박수를 보냈다. 그는 “그 상황에서 수비는 머리를 안 댈 수 없다. 두현석은 막으려 했다”라고 그의 판단을 이해했다.



그는 두현석이 자책골로 스스로 기 죽을까 걱정했다. 오히려 그의 기를 살려주려 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 순위에 있는 것도 두현석의 지분이 50% 아닌 1000%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크게 개의치 않고 싶다. 제가 두현석에게 아부를 떨어야 한다. 괜찮다”라고 당근을 끊임없이 줬다.

이정효 감독은 이기고 있어도 선수들이 나태하면, 과감한 리액션과 질책으로 채찍을 준다. 광주의 축구가 끝까지 재미있고,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반면, 잘하기 위해 나온 실수는 질책 대신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상황에 따른 판단과 리디십은 광주 선수단을 더 끈끈하게 해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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