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한가위 졸전→방콕 대참사’ 전북, 이대로면 현대차 타고도 파이널 B 도착
입력 : 2023.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전북현대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파이널 B가 현실이 될까?

전북현대는 지난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에 위치한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방콕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예선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전북 입장에서는 충격패였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덜미를 잡혀 무릎을 꿇었다.

전북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전반 19분 한교원이 연결한 크로스가 림와나사티안의 완벽한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1-0 리드를 잡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은 방콕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했고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끌려다녔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전북은 품찬특의 감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허용하면서 실점을 내줬다. 이후 방콕의 쇼가 시작됐다.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역전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반전 하이라이트에서 전북의 활약상은 자책골 장면 이외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다.

전북의 졸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13분 안현범의 통한의 자책골로 방콕에 리드를 내줬다.

이후 윌렌 모타에게 추가 실점을 헌납하면서 2골 차 리드를 허용했다. 문선민이 후반 43분 발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만들어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원정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방콕 원정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주말에 치러진 FC서울과의 K리그1 33라운드 경기에서의 승리는 사치 분위기다.

전북은 추석 연휴에 치러진 대구FC와의 K리그1 32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그것도 안방에서 말이다. 한가위 졸전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전북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시아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리그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조준했다.

물론 상황은 쉽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차출과 부상자 발생으로 원하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력 공백을 감안하더라도 전북의 컬러가 하나도 묻어나오지 않았고 충격 패배라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방콕이 보여줄 법한 축구를 선보인 것이다.

전북은 방콕 원정에서 패배하면서 고민만 안은 채 귀국 후 서울과의 K리그1 33라운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전북의 K리그1 33라운드 경기 결과는 중요하다. 승리하지 못한다면 파이널 B로 향할 수 있다.

전북에 파이널 B는 사망 선고와 같다. 6위보다 승점이 높아도 7위 위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할뿐더러 모기업이 신경을 쓰는 ACL 출전권 획득이 불발된다.

FA컵 준결승에 올라 우승을 확정한다면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지만, 전북의 현재 상태라면 불가능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북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엄청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속에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은 K리그, FA컵, ACL 우승으로 보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등 모기업과 클럽의 관계는 모두 우러러보는 롤 모델이 되기도 했다.

전북은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쾌조의 시즌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차지하지 못했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적재적소 전력 보강 무산, 성공적이지 못한 외국인 선수 영입 등 효율적이지 못한 운영으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북은 행정 수장이 바뀐 몇 년 전부터 효율 경영을 호언장담하는 중이다. 하지만, 수긍이 가능한 예산 절감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몸집 줄이기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중이다.

전북은 모기업의 엄청난 지원이 무색할 만큼 이번 시즌 아쉬운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심지어 감독 교체라는 충격 결단을 내렸지만, 전혀 효과를 느낄 수 없다.

이대로라면 전북의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파이널 B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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