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안산의 163cm ‘프리킥 달인’ 유망주 정주형, “메시의 명언과 플레이보며 많은 영향 받았다”
입력 : 2023.10.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한재현 기자= K리그2 안산그리너스가 흥미로운 유망주 활약에 고무적이다. ‘2023 GROUND.N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맹활약과 함께 득점왕을 차지한 안산 U18 팀 3학년 작은 거인 정주형은 안산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정주형은 안산 U-18팀의 에이스다. 163cm 작은 키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간적인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그의 기량은 지난 7월에 열린 ‘2023 GROUND.N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발휘했다. 정주형은 챔피언십에서 4경기 동안 5골을 넣었다. 팀은 전북현대 U18과 16강전에서 1-2로 역전패 당했지만, 그는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어 이변을 일으킬 뻔 했다.



정주형은 팀이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득점왕을 차지했다. 구단 창단 이후 유스팀 최초 득점왕 배출이며,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역사를 통틀어도 16강에서 멈춘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안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주목 받을 정도다.

정주형은 당시를 떠올리며 “엄청 얼떨떨했다. 상 받으니까 실감나지 않았는데 기분 좋았다”라며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연습했던 프리킥이 실전에서 잘 나온 것 같다. 다른 팀 선수들이 골을 많이 못 넣었던 것도 있었다”라고 겸손했다.

전북전 패배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는 “프리킥 넣었을 때 무조건 이길 줄 알았다. 매 경기 골을 넣다 보니 자신감이 넘쳤다. 결국 자신감만 있었다. 이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정주형은 초등학교 4학년 인천 중구청 유스팀에서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진학 앞두고 안산 U-18 팀에 입단하며, 안산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축구 선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163cm 라는 작은 체구가 앞을 막았다. 정주형은 자신의 콤플렉스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던 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있었다. 메시는 유년 시절 성장호르몬 이상으로 체구에 약점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역대 최고 선수가 됐다.

정주형은 “키가 작아서 다른팀 스카우터와 감독님들이 안 볼 거라 생각했지만, 축구 하는데 문제 없었다. 키가 작은 만큼 드리블 짧게 치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자신 있다”라면서 “메시가 한 말 중에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라는 말이 와 닿았다. 작아도 빠르게 드리블하고 사이로 비껴나는 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며 우상의 존재만으로 고마워 했다.



그의 우상은 메시 말고 더 있었다. 정주형은 “제일 좋은 선수는 메시인데, 네이마르의 볼 터치 영상을 많이 봤다. 메시 외에도 첼시 시절 에당 아자르다. 팀이 힘들 때 골 넣어주는 모습이 멋있었다”라고 지목했다.

작은 체구로 인한 단점은 어쩔 수 없이 있다. 몸싸움이 아직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주형은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있지만, 몸싸움 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있다. 요즘은 밀리지 않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주형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려 많이 노력 중이다. 그는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 오른발 잡이다. 프리킥 영상 참고 하기 보다 많이 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맞는 스탭을 연구해서 자리 잡았다. 코칭스태프 선생님들도 많이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신다. 프리킥 스타일은 메시와 가깝다”라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1군 무대 대신 대학교 진학할 예정이다. 안산은 정주형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우선 지명했다. 대학교에서 기량을 다지고, 안산 유니폼을 다시 입으려 한다.

정주형은 “대학교 가서 지금보다 더 2배 이상 성장해 프로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려 한다. 다시 콜 받아서 오게 된다면, 팬들이 저를 보면서 즐거움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프로 선수 정주형으로 인사할 날을 약속했다.



정주형의 성장에 안산 구단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김길식 단장은 “우리 유스팀에서 득점왕을 배출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유스 선수들에게도 좋은 동기가 된 것 같다”라며 “더 나아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게끔 유소년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육성할 계획이며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고 유소년 육성 계획을 강조했다.

사진=안산그리너스, 한재현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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