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왕가의 처참한 추락이다. 전북현대의 충격적인 시즌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스틸러스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소 2-4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의 공격은 선제골로 결실을 맺었다. 전반 16분 송민규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북은 전반 44분 고영준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1-1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초반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섰던 구스타보가 성공시키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북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회심의 일격에 무너졌다. 전반 29, 32분 제카와 김종우를 막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전북은 연달아 내준 2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항의 안방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FA컵 우승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그동안 K리그 막강 군단으로 기세를 뽐냈던 전북의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전북은 2014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쉼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9년 연속 타이틀 획득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전북의 우승은 연례 행사였고 이번 시즌 역시 트로피를 조준했다. 하지만, K리그1에서 울산현대와의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리면서 뒷전이 됐다.
전북은 이대로 시즌을 끝낼 수는 없었다. 마지막 자존심 FA컵이 남아있었고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상황도 유리했다. 포항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전북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왕가의 몰락이다. 전북의 충격적인 시즌이다. 빈손으로 마치는 결코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전북은 현재 K리그1 4위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0년 연속 우승 좌절된 전북. 다음 시즌 ACL 출전권 획득마저 불발된다면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아시아 무대 활약을 생각보다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피바람을 정통으로 맞는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
여러모로 전북에 악몽 같은 시즌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