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2023시즌 대한민국 FA컵 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안방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제압했다.
포항은 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우라와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J조 4차전서 전반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제카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상대 수비수가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추가시간 김인성의 천금 골로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4전 전승 승점 12점으로 조기 16강 열차에 탑승했다.
김기동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이호재를 두고 2선에 홍윤상, 고영준, 윤재운을 내세웠다. 한찬희와 김준호가 중원을 구축, 박승욱, 그랜트, 박찬용, 신광훈이 포백을 형성했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우라와는 4-4-2를 꺼냈고, 파냐와 칸테 투톱으로 맞섰다.
포항은 전반 초반 강공으로 나선 우라와에 몇 차례 슈팅을 내줬지만, 잘 막아냈다. 최전방에서 이호재가 버티며 싸웠고, 2선 자원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9분 박승욱이 우라와 대각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코너킥을 만들었다. 이어진 코너킥은 무위에 그쳤다. 우라와의 기세를 한풀 꺾였다. 26분 박승욱이 상대 대각에서 또 한 번 시도한 슈팅이 뜨고 말았다.
포항이 조금씩 살아났다. 전반 29분 고영준이 우라와 터치라인에서 프리킥을 시도했다. 문전에서 이호재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1분 뒤 곧바로 기회가 왔다. 김준호가 상대 수비수 볼을 가로채 드리블 후 아크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포항은 전반 36분 상대 역습에 일격을 당했다. 침투하는 우라와의 파냐를 놓쳤고, 패스를 건네받은 칸테가 잡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포항이 다시 힘을 냈다. 전반 40분 고영준이 페널티박스 안 골라인을 깊게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침투한 윤재운 발에 닿지 않았다. 추가시간 홍윤상이 상대 문전에서 굴절된 크로스에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0-1로 포항이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심상민, 김종우, 제카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광훈, 이호재, 김준호가 빠졌다. 서서히 분위기를 탔다. 후반 7분 고영준이 빠르게 우라와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지만, 윤재운의 슈팅이 빗맞았다. 12분 윤재운이 나가고 김승대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포항에 기회가 왔다. 후반 18분 주심이 온필드리뷰 후 우라와 수비수 회브로텐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21분 키커로 나선 제카가 깡총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라와가 흔들렸다. 후반 2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아키모토가 고영준에게 과격한 태클을 했다. 애초 주심이 아키모토에게 경고를 꺼냈는데, 온필드리뷰 후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28분 고영준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김인성이 대신 들어왔다.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 포항은 후반 38분 수비 실수로 우라와에 슈팅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40분 한찬희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부정확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상대 박스 안에서 김승대의 슈터링이 반대편으로 벗어났다. 계속 두드리니 열렸다. 김승대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다. 김인성이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우라와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항이 웃었다.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