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깜짝 MOM으로 선정된 포항스틸러스 미드필더 한찬희가 ‘이런 선수 없다’며 오베르단을 치켜세웠다.

포항은 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J조 4차전서 제카와 김인성의 연속골로 우라와 레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4연승을 질주하며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 주역은 교체 투입돼 상대 골망을 흔든 제카와 김인성이다. 그러나 AFC는 경기 후 공식 MOM으로 한찬희를 깜짝 선정했다.

김기동 감독과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6강을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4연승을 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만족스럽다. FA컵·K리그1· ACL까지 3, 4일 간격으로 계속 강행군인데,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잘해주고 있다. 주말에 울산현대전이 끝나면 휴식기가 있다. 울산전을 잘 마무리해서 한 템포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본인이 왜 MOM으로 선정된 것 같냐고 묻자, 한찬희는 “사실 경기 시작 전에 개인적으로 프레시한 상태가 아니라 걱정을 했다. 끝나고 MOM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생각을 해보니 골을 넣은 선수들의 시간이 부족해서 주지 않았나, 열심히 뛰어서 그런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번 시즌 포항이 세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산소탱크 오베르탄 덕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8일 수원삼성 원정에서 불의의 부상(무릎)으로 시즌 아웃됐다. 포항은 전력 누수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한찬희가 김종우, 김준호와 오베르단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오베르단이 우리팀에서 가장 좋았던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뛰면서 좋았다. 그런데 시즌이 끝났다고 했을 때 나랑, 종우형, 준호 셋 중에 누가 오베르단처럼 해줄지 생각했다. 감독님이 믿고 기회를 주셔서 잘하고 있다고 본다. 믿음에 어느 정도 보답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몸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