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현대차의 적극 투자 무색’ 전북의 환장 호러쇼, 10년 만의 무관→ACL 탈락 위기...‘암흑기 책임은 누가?’
입력 : 2023.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전북현대가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상황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나?

전북현대는 지난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라이언 시티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예선 4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전북은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불안한 2위를 유지하게 됐다. 라이언 시티와 승점 동률이지만, 득실차에 앞선 상황이다.

전북의 환장 호러쇼였다. 아무리 원정이라도 해도 너무나 무기력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전북을 상대로 라이언 시티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뛰어다녔고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전반 23분 만에 라이언 시티에 선제 실점을 헌납하면서 균열이 생겼고 후반 10분 2골 차 리드를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전북은 16강 직행 자격이 주어지는 조 1위를 위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언감생심이다.

전북은 ACL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물론 아직 2경기가 남았고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행보를 본다면 ACL 조별 예선 탈락 위기라는 표현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북의 호러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일 포항스틸러스와의 FA컵 결승전에서 2-4 역전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전북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상대 포항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승부차기 접전을 펼쳐 체력 손실이 컸다.

전북은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포항에 비해 전술 능력이 떨어졌다. 결국, 역전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전북이 FA컵 결승전에서 패배하면서 우승은 좌절됐고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치욕을 맛봤다.

전북은 2014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우승컵을 놓치지 않았다. 트로피 세리머니는 연례행사였다.

전북의 최악 시즌은 그동안 악습이 축적되면서 일어난 급발진이 원인이다.

전북은 상주 근무 시스템으로 바뀐 대표가 취임한 몇 년 전부터 장담한 효율 경영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전북은 새로운 대표 취임 이후 이해할 수 없는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투자가 곧 성적이라는 공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의아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예산을 대폭 늘렸다. 예년 평균보다 훨씬 많은 투자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이번 시즌 여느 때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한 건 없었다. 과도한 베테랑 처분으로 우승 DNA 실종, 감독 교체 효과 미비,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 등 무분별하고 효율적이지 못한 투자와 행보로 오히려 악효과만 일어났다.

10년 만의 무관과 항상 공을 들이던 ACL 조별 예선 탈락 위기가 그 대가다.

전북은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등에 업고도 이번 시즌 환장 호러쇼를 선보이는 중이다.

모든 행동과 결과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미 소는 잃었다. 외양간이 부셔져 너무 망가졌다. 고쳐야 한다.

전북의 암흑기 도래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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