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전북현대의 참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치러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인천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득점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전술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의 졸전은 선제 실점 헌납으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김도혁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전북은 7분 후 박재용이 머리로 동점골을 터뜨린 후 역전을 위해 고삐를 당겼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북은 인천과의 대결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3위 광주FC가 대구FC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쳐 추격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전북은 인천 사냥에 성공한 후 승점 3점을 획득해 3위 광주를 2점 차로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대구가 차려준 밥상을 뒤집어엎어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셈이 된 것이다.
전북이 3위에 목을 매는 이유가 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전북이 4위를 유지하면 ACL2에 참가하면서 아시아 무대에 출격할 수 있지만, ACLE의 하위 대회이기에 모기업 현대차의 전폭적인 지원의 의미가 퇴색된다.
전북은 이번 시즌 일찌감치 K리그1 우승 경쟁에 밀리면서 빼앗긴 트로피를 되찾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전북은 FA컵 우승을 통해 10년 연속 트로피 획득이라는 대업을 이어가길 바랐지만, 이마저도 포항스틸러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무산됐다.
전북은 10년 만에 무관 참사가 벌어졌다. 다음 시즌 ACLE 출전권 획득도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전북은 새로운 대표 취임 이후 그토록 강조했던 효율 경영이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번 시즌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여느 시즌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돈을 허투루 썼다. 남은 건 없다. K리그1, FA컵도 놓쳤다. 다음 시즌 ACLE 출전권 획득도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