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우승 특집 ②] 홈 14연속 무패+44% 늘어난 관중, 든든한 집 있어 가능한 역전 드라마
입력 : 2023.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마지막까지 이어지던 K리그2 우승 경쟁의 승자는 김천상무다. 김천의 역전 드라마는 든든한 집이 받혀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천은 26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7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8라운드까지 승점 1점 차로 선두였던 부산아이파크는 충북청주FC전에서 1-1로 비기는 행운까지 찾아오면서 김천이 극적으로 웃었다.

이번 김천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지난 7월과 9월 사이 원정 4연패로 주춤했고, 그 와중에 부산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가 바뀌었다. 부산이 쉽사리 패하지 않으면서 우승은 물 건너 가는 듯 했다.



김천은 포기 하지 않았다. 그 원동력은 홈에서 극강인 경기력과 김천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이 한 몫 했다.

정정용 감독 부임 후 6월 10일 안산그리너스와 홈 경기(3-2승)부터 11월 26일 서울이랜드와 홈경기(1-0 승)까지 12경기 동안 11승을 거뒀다. 9월 2일 충북청주전 0-0 무승부만 아니었다면, 홈 12연승을 달릴 뻔 했다. 무패까지 포함한다면 홈 14연속 무패(11승 3무)다. 무패 행진은 지난 5월 13일 FC안양전 0-0 무승부부터 시작됐다.

김천은 홈 무패 행진과 함께 부산과 승점 차를 좁혀나갔다. 홈 14연속 무패의 마침표는 서울이랜드와 최종전이었다. 전반 37분 김현욱의 선제골과 이후 서울이랜드의 반격을 막아냈던 건 홈에서 자신감이다.

김천의 홈 무패 행진은 부산에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 부담을 느낀 부산은 전남드래곤즈와 38라운드 원정 0-3 패, 충북청주전 1-1 무승부로 자멸했다.



김천 홈 무패는 팬들의 성원과 관심의 덕이었다. 김천의 좋은 경기력에 6월 10일 홈경기부터 11월 26경기까지 11승 1무를 거두는 동안 평균 관중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6월 10일 전·후로 관중 수는 급변했다. 6월 10일을 기점으로 유료 관중 수는 44% 증가했다. 특히 대승을 거둔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정정용 감독 부임 전 대비 관중은 79.02%(홈 개막전 제외) 증가했다. 일반 관중 뿐 아니라 서포터즈 등 코어팬도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다.

홈 관중 수 뿐 아니라 원정 응원 팬도 증가했다. 원정버스 탑승객, 현장 참여 김천 팬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가족 단위 팬 참여가 늘어났다. 원정에서도 홈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팬들은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창단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선수단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는 김천대학교 교수 제레드(46)는 “김천시에 프로축구단이 생기고 나서 내 삶이 달라졌다. 김천상무를 볼 수 있는 매 주말이 정말 기다려졌다. 팬으로서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정말 즐겁고 올 시즌 선수단이 우승까지 달성해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다.

김천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역전 우승 드라마로 보답했다. 가장 큰 목표인 우승과 더 큰 무대인 K리그1 승격까지 이뤄냈다. 김천은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돌풍으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려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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