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우승 특집 ④] ‘U-20 월드컵 준우승’ 정정용 감독 4년 만에 김천에서 기적, 선수 장점 잘 살린 리더십
입력 : 2023.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정정용 감독이 프로 지도자 생활 후 처음으로 우승 결실을 맺었다. 4년 전 이룬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김천상무에서도 이었다.

김천은 39라운드 최종전까지 이어지던 하나원큐 K리그2 2023 우승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천과 부산아이파크는 승점 1점 차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김천은 서울이랜드전 1-0 승리로 웃었고, 부산은 충북청주FC전에서 1-1 무승부로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김천은 최후까지 군인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았기에 기적과 같은 우승이 가능했다.

정정용 감독은 프로 감독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커리어에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룬 이후 최고의 성과다.



그는 지난 5월 말 김천에 부임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했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정정용감독은 부임과 함께 김천의 우승과 K리그1 승격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정정용 감독은 4년 전 큰 성과에도 의심의 시선은 있었다. 3시즌 동안의 서울이랜드 감독 재직 시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가 컸다. 또한, 특수한 환경인 군 팀을 맡았기에 시행착오는 각오해야 했다.

또한, 시즌 중반 마다 부상자 속출, 에이스 조영욱의 조기 전역, 부산의 무패 행진으로 인해 선두까지 빼앗겼다. 올 시즌 내내 정정용 체제는 위기였다.



정정용 감독은 악재를 외부로 돌리지 않았고, 군 팀의 특수성을 받아들이고 이해했다. 변화보다 선수들의 장점을 캐치하고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정정용 감독은 “상무에 올 만한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이미 충분히 뛰어나다. 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감독으로서 가장 고민이었지만, 의지가 강해서 놀랬다”라며 신뢰를 보여줬다.

특히, 원 소속팀에서 기량을 뽐내지 못한 선수들은 정정용 감독의 믿음으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정치인과 최병찬은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과 함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세웠다. 정정용 감독의 애제자인 조영욱은 올 시즌 김천에서만 13골로 맹활약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조기 전역할 수 있었다.



우승을 이끈 서울이랜드전 결승골 주인공 김현욱은 “감독님께서 처음 오실 때 상무 소속 선수들은 특별한 선수들이라 말씀 하셨다. 소수 정예 멤버라 자부심도 불어 넣으셨다. 이로 인해 이기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라고 그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정정용 감독의 장점인 젊은 선수 육성도 김천에서 빛을 발휘했다. 김준홍과 신송훈, 이영준, 강현묵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꾸준히 중용 받으며, 급격히 성장했다. 김준홍과 신송훈은 김천에서 활약으로 A대표팀 발탁과 프랑스와 U-23 대표팀 친선전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꿈꿀 정도다.



정정용 감독 부임 후 홈에서만큼은 극강이었다. 홈 14경기 동안 11승 3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홈 무패 행진은 부산과 선두 경쟁을 끝까지 몰아갔고, 기적과 같은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정정용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2024시즌 첫 K리그1 무대에 도전한다. 4년 만에 자신의 명예를 회복한 정정용 감독은 김천과 함께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사고를 치기 위해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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