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공격은 괜찮은데 수비가...’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안방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비긴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울산은 17일 오후 4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서 인천과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마틴 아담(2골)과 이동경(1골)의 득점포에도 울산은 무고사(2골)가 건재한 인천을 잡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다른 점보다 우리 실점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세 실점 모두 그랬다.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나왔던 문제점들이 노출됐다”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준비한대로 공격 쪽은 잘 됐는데, 수비적인 측면에서 그런 점들이 나왔다. 분위기, 체력,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울산이 1-0으로 앞선 전반 38분이 그랬다. 김영권이 자기 진영에서 백패스 실수를 범하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인천의 기를 살려준 장면이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실수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해서는 안 될 실수다. 우리팀에 중요한 선수이자 대표 선수다. 물론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선수가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컸다”고 개선과 분발을 촉구했다.

무승부로 빛이 바랬지만, 마틴 아담이 인천 킬러임을 증명했다. 인천을 상대로 5골을 넣었는데, 3골이 헤더다. 오늘 자신의 두 번째 골도 헤더에 이은 세컨드 볼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머리로만 4골이다.

홍명보 감독은 “미리 준비를 했고, 잘 들어맞았다”고 아담을 칭찬했다.

지난 2라운드 김천상무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날았던 이동경은 오늘 1골 1도움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금 더 연계 플레이에 관여했으면 좋은 경기력이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상대 밀집 수비로 공간이 없었다. 앞으로 더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드필더 보야니치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패스 물꼬를 틀며 공격에 기여했지만, 후반 28분 인천의 이명주를 밀어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브라질 출신 크랙 켈빈 역시 울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몇 장면은 번뜩였지만, 전반이 끝난 뒤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은 “보야니치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우리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본인도 팀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켈빈은 첫 경기였다. 이 시점이 좋다고 판단해 투입했는데,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