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75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오타니가 신기록 달성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베테랑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팩스턴(2승 0패 평균자책점 1.64)이 나선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의 라인업으로 맞선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다르빗슈(0승 1패 평균자책점 3.86)는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3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에서 첫 타석부터 샌디에이고 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MLB 통산 175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보유한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175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마쓰이가 10시즌(2003~2012년)이 걸려 달성한 기록을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 불과 7시즌(2018~2024년) 만에 달성했다.



14일 경기에서 안타 없이 2출루(2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선배' 다르빗슈를 상대로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빅리그 첫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터뜨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장면은 안타가 아닌 파울이었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커터를 때려 오른쪽 폴대 바깥으로 휘어나가는 초대형 파울을 만들었다. 이 타구의 속도는 무려 시속 119.2마일(약 191.8km)에 달했다. 이후 안타를 기록한 타구도 시속 112.3마일(약 180.7km)의 총알같은 타구였다.


올 시즌 오타니는 첫 홈런을 신고하기까지 9경기, 41타석이 걸렸다. 이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8경기 31타석)을 넘어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었다.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한 뒤 오타니의 타격 페이스는 완벽하게 살아났다. 시즌 1호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8경기서 타율 0.242 3타점, OPS 0.630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432 4홈런 7타점, OPS 1.476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16개의 안타 가운데 12개를 장타(4홈런, 2루타 7개, 3루타 1개)로 장식하며 해당 기간 장타율 1.000의 믿을 수 없는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덕분에 시즌 성적도 타율 0.343 4홈런 10타점 OPS 1.078로 고공행진 중이다.

고척돔에서 첫 투타 맞대결을 펼쳤던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약 4주 만에 두 번째 승부를 펼치게 됐다. 첫 대결에서 괴력의 파울 타구를 만들었던 오타니가 다르빗슈를 상대로 신기록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