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뛰고 방출→한국 비하 '먹튀' 스미스, 'MVP' 아쿠냐 삼구삼진 잡았다...'ERA 3.75' ML 연착륙 하나
입력 : 2024.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스미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최악의 기억을 남기고 떠난 버치 스미스(34·마이애미 말린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서히 연착륙하고 있다.

스미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번째 등판을 마친 스미스는 평균자책점을 4.22에서 3.75로 끌어내려 올 시즌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3점대에 진입했다.

스미스는 선발로 나선 식스토 산체스(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이애미가 1-2로 뒤진 3회 초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스미스는 마르셀 오주나에게 적시타를 맞아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올랜도 아르시아는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4회 초 스미스는 선두타자 제러드 켈닉에게 초구 커터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이어 채드윅 트롬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위기의 순간 스미스는 루이스 기예르모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6구째 몸쪽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었다.

MVP 출신 아쿠냐 주니어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낸 스미스

스미스는 2사 3루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NL) MVP에 빛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했다. 초구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는 스미스가 이날 던진 공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96.4마일(약 155.1km) 강속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0-2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스미스는 3구째 몸쪽 높은 코스에 시속 96.1마일(약 154.7km)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아쿠냐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이애미는 9회 초 2점을 만회, 3-3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10회 말 마이클 해리스 2세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3-4로 패했다.

단 1경기 만에 자진 강판 후 방출 된 스미스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미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치며 2021년까지 102경기 5승 1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3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진출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20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잦은 부상으로 38⅓이닝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선발을 원하는 스미스와 불펜으로 기용하려는 세이부 구단은 보직에 대해 의견 차이로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결국 스미스는 자신을 1선발로 대우해준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스미스는 지난해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됐다. 60구째를 던진 뒤 갑자기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경기가 스미스의 KBO리그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 됐다. 이후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스미스의 복귀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4월 19일 한화는 스미스의 회복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이후 스미스는 SNS 상에서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국을 '쓰레기 나라'라고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 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이적한 스미스

미국으로 돌아간 스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스미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뻔했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갑자기 마이애미가 스미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면서 극적인 메이저리그 복귀가 이뤄졌다. 빅리그 복귀 첫 등판에서 2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스미스는 초반 3경기까지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하며 입지가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비교적 전력이 약한 마이애미에서 스미스는 계속 기회를 얻었고, 이후 7경기 7⅔이닝 1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스미스는 추격조에서 제 역할을 하며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마이애미 말린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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