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성 교체→속죄포 쾅' 김도영, 최형우도 제쳤다...타이거즈 새 역사 써내려간다
입력 : 2024.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1)이 전날 수비 실수를 시원한 홈런포로 만회했다.

김도영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타선이 뒷심을 발휘하며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삼성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커터를 걷어올려 라이온즈파크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초대형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3호 홈런.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도영은 리그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25홈런)을 2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날(2일) 김도영은 홈런을 치고도 웃지 못했다. 치명적인 수비 실수 때문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KIA가 0-3으로 뒤진 3회 말 1사 1, 2루 데이비드 맥키넌의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이 나왔고, 1루 주자 강민호와 2루 주자 구자욱이 모두 스타트를 끊는 모습을 본 포수 김태군이 빠르게 3루로 송구해 런다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 장면에서 구자욱을 2루 쪽으로 몰고 가던 김도영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1루로 송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 2아웃이라 선행주자 구자욱만 잡으면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도영의 선택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2루 주자 구자욱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을 노렸고, 다시 벌어진 런다운 플레이에서 네일과 구자욱이 충돌하면서 주루방해가 선언돼 삼성의 득점이 인정됐다. KIA로서는 김도영의 아쉬운 판단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김도영은 아쉬운 수비 직후 4회 초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시즌 22호)를 터뜨렸다. 그러나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도영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결국 김도영은 4회 말 수비 때 변우혁과 교체돼 2타석 만에 경기를 마쳐야 했다. 수많은 실책을 지켜보면서도 질책보다는 격려로 김도영을 감쌌던 이범호 감독은 이례적인 문책성 교체로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도영은 3일 경기 첫 타석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속죄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반기에만 23호 홈런을 쏘아올린 김도영은 이 홈런포로 타이거즈(해태+KIA) 역대 전반기 홈런 부문에서 기록의 사나이' 최형우를 넘어섰다.

2017년 최형우는 전반기 22홈런을 몰아쳤는데, 김도영이 이를 넘어 타이거즈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 3위에 올라섰다. 이제 김도영이 4일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할 경우 1999년 홍현우(24홈런)을 따라잡게 된다. 역대 타이거즈 전반기 최다 홈런 1위는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기록한 32홈런이다.

프로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은 올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317타수 108안타) 23홈런 60타점 25도루 OPS 1.026로 믿을 수 없는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득점(76개), 장타율(0.622)과 OPS는 1위, 홈런 2위, 최다 안타 공동 3위, 도루 공동 6위, 타율 9위, 타점 공동 12위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휩쓸며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KIA가 8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약 40홈런-44도루가 가능한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만약 40홈런을 달성한다면 샌더스(1999년 40홈런)가 보유한 타이거즈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한 40홈런과 40도를 모두 달성하게 되면 2015년 NC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에 이어 역대 2번째 40-4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과연 김도영이 올 시즌 어떤 기록들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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