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 '152억 포수' 양의지(37)와 '78억 거포 내야수' 양석환(33)이 KBO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3-8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고 있던 롯데를 화끈한 타격전으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무려 11타점을 합작한 '양양 브라더스'였다. 4번 타자-포수로 출전한 양의지는 3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 4득점 2볼넷, 6번 타자-1루수로 나선 양석환은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방망이가 먼저 불을 뿜은 건 양석환이었다. 두산이 0-6으로 뒤진 2회 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뒤 강승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두산이 1-6으로 끌려가던 3회 말 이번에는 양의지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2사 1루에서 양의지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3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는 KBO 역대 14번째이자 포수로서는 4번째로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양의지가 홈런을 터뜨리자 양석환도 대포로 응답했다. 3-6으로 두산이 뒤진 5회 말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양석환은 바뀐 투수 김상수의 5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양석환의 잠실구장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양석환은 7-7로 맞선 7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5번째 타점까지 수확했다.
8회는 다시 양의지의 차례였다. 9-8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 허경민과 라모스의 볼넷으로 양의지 앞에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양의지는 박진을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을 강하게 밀어쳤고, 힘이 실린 타구는 그대로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이날 화끈한 '양양펀치'의 위력을 보여준 양의지와 양석환은 KBO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 홈런이 2개 나온 것은 역사상 최초였다. 두산은 역대 최초의 기록을 함께 쓴 양의지와 양석환 '230억 듀오'의 활약으로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고 13-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