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후덥지근한 날씨에 더위라도 먹은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실책과 주루사로 다 잡았던 승리를 걷어찼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전날(11일) SSG 랜더스전(4-5 패)에 이어 이틀 연속 아쉬운 1점 차로 패한 롯데(36승 3무 45패 승률 0.444)는 한화(38승 2무 46패 승률 0.452)에 밀려 9위로 추락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완벽한 롯데의 흐름이었다. 대표적인 ‘롯데 킬러’로 꼽히는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타선이 무려 12안타를 몰아치며 4-0으로 리드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는 7회 실책 하나로 급격하게 변했다. 7회 초 선두타자 김민혁의 땅볼을 1루수 나승엽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박세웅은 급격히 흔들렸다.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상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빗맞은 느린 타구는 진루타가 됐다. 1사 2, 3루에서 박세웅은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투수 머리 위를 지나가는 타구에 글러브를 내밀어봤지만 타구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박세웅은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3루로 향하는 주자를 보고 빠르게 송구했지만 3루수 노진혁이 잡지 못하고 흘렸고, 그 사이 타자 주자까지 2루에 안착했다. 만약 타구를 잡았더라면 자연스럽게 태그 아웃을 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1사 2, 3루 위기에서 결국 박세웅은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승민은 멜 로하스 주니어와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주자를 남기고 내려간 박세웅의 실점은 4점(6⅓이닝 3자책)으로 올라갔다.
9회 초 롯데는 또다시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KT 선두타자 신본기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수의 타석 때 대주자로 나온 박민석이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았고, 포수 손성빈이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2루에 공을 배달했다. 제대로 포구만 했다면 자동 태그가 될 수 있는 완벽한 송구였다. 그러나 유격수 박승욱이 공을 놓치면서 실책이 됐고, 박민석은 도루자를 기록한 대신 2루에서 살았다.
KT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린 롯데 김상수는 1사 2루에서 배정대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타구를 유격수 박승욱이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려 2사 2루가 아닌 1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김상수는 로하스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줘 4-5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9회 말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나승엽이 KT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고, 대주자 이학주가 투입됐다. 1사 1루에서 윤동희는 박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대주자로 투입된 이학주의 잘못된 판단이 동점 기회를 날렸다. 담장 상단을 맞을 정도의 홈런성 타구임에도 불구하고 이학주는 2루를 향하다 멈칫거리며 속도를 줄였다. 뒤늦게 타구를 확인한 이학주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지만 KT의 정확하고 빠른 중계플레이에 잡혀 득점에 실패했다.
만약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렸더라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홈 승부가 펼쳐지는 사이 윤동희는 3루까지 진루했기 때문에 득점만 성공했다면 1사 3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까지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찰나의 판단 미스가 승부를 갈랐다. 3루에 도착한 윤동희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롯데는 2사 3루에서 노진혁이 3루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패했다. 이 장면에서도 KT 3루수 황재균이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해 내야안타가 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노진혁의 주력은 너무 느렸다.
롯데는 이날 아쉬운 플레이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실책은 3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수를 비롯해 치명적인 주루사까지 모두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쏟아졌다. 더위를 먹은 듯한 선수들의 답답하고 아쉬운 플레이에 지켜보는 팬들은 불쾌지수가 치솟는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OSEN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전날(11일) SSG 랜더스전(4-5 패)에 이어 이틀 연속 아쉬운 1점 차로 패한 롯데(36승 3무 45패 승률 0.444)는 한화(38승 2무 46패 승률 0.452)에 밀려 9위로 추락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완벽한 롯데의 흐름이었다. 대표적인 ‘롯데 킬러’로 꼽히는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타선이 무려 12안타를 몰아치며 4-0으로 리드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는 7회 실책 하나로 급격하게 변했다. 7회 초 선두타자 김민혁의 땅볼을 1루수 나승엽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박세웅은 급격히 흔들렸다.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상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빗맞은 느린 타구는 진루타가 됐다. 1사 2, 3루에서 박세웅은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투수 머리 위를 지나가는 타구에 글러브를 내밀어봤지만 타구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박세웅은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3루로 향하는 주자를 보고 빠르게 송구했지만 3루수 노진혁이 잡지 못하고 흘렸고, 그 사이 타자 주자까지 2루에 안착했다. 만약 타구를 잡았더라면 자연스럽게 태그 아웃을 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1사 2, 3루 위기에서 결국 박세웅은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승민은 멜 로하스 주니어와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주자를 남기고 내려간 박세웅의 실점은 4점(6⅓이닝 3자책)으로 올라갔다.
9회 초 롯데는 또다시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KT 선두타자 신본기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수의 타석 때 대주자로 나온 박민석이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았고, 포수 손성빈이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2루에 공을 배달했다. 제대로 포구만 했다면 자동 태그가 될 수 있는 완벽한 송구였다. 그러나 유격수 박승욱이 공을 놓치면서 실책이 됐고, 박민석은 도루자를 기록한 대신 2루에서 살았다.
KT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린 롯데 김상수는 1사 2루에서 배정대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타구를 유격수 박승욱이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려 2사 2루가 아닌 1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김상수는 로하스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줘 4-5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9회 말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나승엽이 KT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고, 대주자 이학주가 투입됐다. 1사 1루에서 윤동희는 박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대주자로 투입된 이학주의 잘못된 판단이 동점 기회를 날렸다. 담장 상단을 맞을 정도의 홈런성 타구임에도 불구하고 이학주는 2루를 향하다 멈칫거리며 속도를 줄였다. 뒤늦게 타구를 확인한 이학주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지만 KT의 정확하고 빠른 중계플레이에 잡혀 득점에 실패했다.
만약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렸더라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홈 승부가 펼쳐지는 사이 윤동희는 3루까지 진루했기 때문에 득점만 성공했다면 1사 3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까지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찰나의 판단 미스가 승부를 갈랐다. 3루에 도착한 윤동희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롯데는 2사 3루에서 노진혁이 3루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패했다. 이 장면에서도 KT 3루수 황재균이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해 내야안타가 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노진혁의 주력은 너무 느렸다.
롯데는 이날 아쉬운 플레이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실책은 3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수를 비롯해 치명적인 주루사까지 모두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쏟아졌다. 더위를 먹은 듯한 선수들의 답답하고 아쉬운 플레이에 지켜보는 팬들은 불쾌지수가 치솟는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