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현역으로 뛸 만한 선수인데...” 차우찬, '부상→이른 은퇴' 한기주 향한 아쉬움 드러내
입력 : 2024.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왕조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KBO 통산 112승 레전드’ 전 프로야구 선수 차우찬(37)이 역대급 황금 세대로 꼽히는 1987년생 동갑내기 투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차우찬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쟁했던 한기주, 류현진 등을 언급했다. 차우찬이 “87년생 동기 중에서 재능만 보면 한기주가 단연 최고다.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뛸 만한 선수인데...”라고 말하자 정근우도 “한기주와 청춘야구단 코치를 함께 했는데 정말 착하다. 그렇게 아파서 그만두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공감했다.

차우찬은 “한기주가 아프지 않고 선수 생활을 한 건 2~3년 정도뿐인 것 같다. (프로 생활) 기간은 오래 했는데 안 아픈 건 2~3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광주동성고 출신의 한기주는 200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큰 기대를 받으며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신인 선수 계약금 10억 원은 KBO리그 역대 최고 금액이며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150km/h 후반의 강속구를 뿌렸던 한기주는 데뷔 시즌부터 10승 평균자책점 3.26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2007년(25세이브)과 2008년(26세이브)에는 2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프로 초창기부터 혹사 논란에 시달렸고, 오랜 기간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2018년 삼성 라이온즈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차우찬은 또 다른 ‘87년생 동기’ 류현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류현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는데, 고등학교까지 내내 계속 잘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토미 존 수술 하고 3학년 때 팀을 우승시켰을 정도”라며 “당시 한기주, 나승현이 워낙 잘해서 (류현진보다) 부각이 됐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정근우와 악연(?)도 공개했다. 그는 “유독 정근우 선배에게 약했다. 대구 시민구장에서 장외홈런 맞고, 문학에서는 만루 홈런을 맞은 적도 있다”며 “(정근우의) 연봉을 올려준 게 나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정근우는 차우찬을 상대로 84타수 38안타 0.452 홈런 6개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불렸다.

차우찬은 “(정근우는) 패스트볼에 강하고 몸쪽 볼까지도 강했다”며 “타석에 나오면 초구부터 치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정근우는 “쫄아서 벌벌 떠는 게 보였는데 초구부터 칠 필요가 있냐. 기다리면 좋은 공이 오는데 어떻게 하냐. 너 없었으면 3할 못 했다”며 웃었다. 이어 “차우찬, 장원삼, 봉중근 형 셋이서 통산 4할 5푼 정도 될 거다. 거기서 다 했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근우 형은 고개가 공을 따라다니는 타격폼을 가지고 있어서 전력 분석을 할 때 무조건 커브를 던지라고 했는데, 나는 왜인지 계속 맞았다”고 고백하자, 정근우는 “2013년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하며 몸이 들리는 게 없어지면서 네 변화구가 걸리기 시작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차우찬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 왕조 시절에 대해 회상하며 “우리도 당연히 우리가 우승한다고 생각했다. 투수보다 타선이 좋았다”며 당시 주요 선수진을 읊다가 갑자기 말을 잃고 “사고 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냐”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차우찬은 군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광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타이거즈에 가고 싶지 않았던 사연과 은퇴 후 유튜브를 시작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새로운 인생에 대해 담백하게 들려주기도 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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