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감독, 대표팀 주전 FW '강제 은퇴'시켰다…''사우디行 야망 없는 행동, 국대 뽑힐 자격 없어'' 일갈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로날드 쿠만(61)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이 스티븐 베르흐베인(26·알 이티하드)을 향해 일갈했다.

네덜란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독일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1, 2차전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최근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베르흐베인 이름이 빠져 눈길을 끌었다. 베르흐베인은 2018년 쿠만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무엇보다 쿠만이 지난해 복귀한 후에도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지라 명단 제외는 다소 의문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베르흐베인이 부상을 입은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혹은 이달 초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게 돼 쿠만이 적응을 위해 배려해 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밝혀진 이유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쿠만은 A매치 주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베르흐베인은 26세의 나이에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로 이적했다"며 "이것은 스포츠적 야망이 전혀 없는 결정이다. 대표팀에 그의 자리는 더 이상 없다. 그 역시 내가 이렇게 말할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놀라운 발언을 내놓았다.

명예가 아닌 돈을 좇아 이적한 만큼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지 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우선 사우디 프로리그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임은 물론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자존심에도 스크래치를 낼법한 '무례한 언사'였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저변 확대를 위해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 등 사우디 리그 이적 후 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캉테의 경우 올해 6월 개막한 UEFA 유로 2024에서 발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등 유럽 구단 이적설이 솔솔 흘러나오기도 했다.


쿠만이 의견을 번복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베르흐베인은 그 누구보다 쿠만에게 가장 큰 신임을 받은 선수다. 사우디 리그에서 손꼽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복귀가 불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진=BB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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