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쓰레기' 취급한 구단인 것 잊었나…오시멘, 갈라타사라이行 앞두고 나폴리와 충격 재계약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빅터 오시멘(25)이 갈라타사라이 SK 임대 이적 전 SSC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은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나폴리는 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시멘과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했다. 그는 올 시즌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시멘은 VfL 볼프스부르크, 로얄 샤를루아, LOSC 릴을 거쳐 2020년 나폴리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약 4년간 133경기에 나서 76골 18도움을 올렸다. 2022/23시즌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구단에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기록만 보면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나폴리는 오시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작년 여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페널티킥을 실축한 오시멘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무엇보다 인종차별적 발언이 들어가 더욱 큰 논란을 빚었다.

사후 대처 또한 문제가 됐다. 나폴리는 "악의가 없었다"는 성명만 내놓고 사건을 얼렁뚱땅 넘겼다. 설상가상으로 나폴리 현지 팬들은 오시멘을 나무라며 갈등을 심화시켰다. 지난 시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오시멘이 축구에 집중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결국 오시멘은 이적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빅클럽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날 적기라고 생각했다. 반면 나폴리는 오시멘을 곱게 보낼 의향이 없었다. 온갖 언론 플레이를 자행하며 오시멘의 이미지를 더럽혔다. 오시멘은 몇 달 사이 '돈에 미친 선수'로 전락했다.

갈라타사라이 임대 이적이 이뤄진 절차도 결코 매끄러웠다고 할 수 없다. 당초 오시멘은 알 아흘리행에 근접했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풍족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구단을 상대로 한탕을 노린 나폴리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에 이적이 무산됐다.

나폴리에 반강제적으로 잔류하게 된 오시멘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2군 강등이라는 내부 징계를 받아야 했다. 1군 선수와도 철저히 분리됐다.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마저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고 공개적으로 일갈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갈라타사라이와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나폴리 감옥을 탈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오시멘은 나폴리와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갈라타사라이에 무상 임대를 내주는 조건으로 복귀 시 이적료 가치 유지가 가능하도록 일종의 장치를 해둔 셈이다.

사진=갈라타사라이 SK, Kontraspor,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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