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황의조(32)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알란야스포르는 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임대로 몸담은 황의조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을 다시금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황의조는 노팅엄 입단 2년 만에 데뷔 없이 짐을 싸게 됐다. 황의조가 이적하는 알란야스포르는 쉬페르리그(튀르키예 1부 리그) 소속으로 13일까지 여름 이적시장이 열려있어 이적이 가능하다.
2013년 성남일화천마(現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황의조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토종 공격수로 기대를 받았다. 4년여 동안 활약하며 163경기 43골 12도움을 뽑아냈고, 감바 오사카를 거쳐 2019년 지롱댕 드 보르도에 둥지를 틀며 유럽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다.
황의조는 적응기가 무색하게 맹활약을 펼쳤다. 보르도 공격진을 홀로 진두지휘하다시피 했고, 세 시즌 동안 98경기에 나서 29골 7도움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 1 톱급 공격수로 자리 잡은 황의조의 성장세에 유수 빅클럽이 관심을 드러냈다.
2022년 여름 노팅엄 이적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초장부터 설자리를 잃은 황의조는 위성 구단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나야 했고, 12경기 무득점으로 임대를 조기 해지하면서 작년 겨울 FC서울에 잠시 합류했다. 노팅엄 이적 전 울버햄튼 원더러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뒤늦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임대를 전전했다. 황의조는 2023/24시즌을 노리치 시티, 알란야스포르에서 보냈다. 경기력은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렸고, 그 사이 황의조를 영입한 스티브 쿠퍼(레스터 시티) 감독이 경질되면서 붕 뜬 신세로 전락했다. 올여름 프리시즌 두 차례 경기를 소화하기는 했지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눈에 들기는 역부족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시즌 황의조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알란야스포르가 러브콜을 건넸다. 유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의조는 여전히 노팅엄 소속으로 알란야스포르와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다만 황의조의 계약기간이 내년 6월 만료돼 사실상 완전 이적이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알란야스포르,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