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어려운 한 해를 예고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토트넘 동료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영국축구협회(FA)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벤탄쿠르의 발언은 지난 6월 중순경 자국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서 시작됐다. 그는 "난 너의 유니폼을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는 실언을 내뱉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두 차례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손흥민이 직접 나서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한번 상처 난 팬들의 마음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국내외를 막론한 비판의 목소리는 식을 줄 몰랐다. 문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후속 대처였다.


토트넘은 소속 선수가 팀의 주장에게 해서는 안 될 발언을 저질렀음에도 별다른 징계 절차 및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글만을 남겼을 뿐이다. 그러나 FA의 생각은 달랐고 사건 발생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같은 날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부정한 행위를 저질렀다. 그는 FA 규정 E3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떨어뜨려 E3.1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이는 FA 규정 E3.2에 정의된 '중대한 위반' 행위이다. 국적 및 인종 또는 민족적 기원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은 구체적인 처벌 수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매체는 FA의 성명 내용을 전하며 '벤탄쿠르는 자신의 기소에 대해 19일까지 응답해야 한다. 그가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일 벤탄쿠르가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면 갈길 바쁜 토트넘으로선 엄청난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