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탁구 못 치게 해 슬펐다'' 국제 대회 나선 대표팀 막내의 뒤늦은 푸념
입력 : 2024.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당시 스페인 국가대표팀 분위기를 회상했다.

스페인은 지난 7월 유로 2024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2년 만의 왕좌 탈환을 알렸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체제하 완벽한 세대 교체에 성공했고, 특히 온갖 최연소 기록을 경신한 야말의 활약상이 빛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야말은 스페인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 4도움을 뽑아냈고, 도움왕과 더불어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 16~17세의 무척이나 어린 선수가 이룩했다기에는 믿기지 않는 성과였다. 프랑스의 골망을 가른 미친 중거리슛은 평생 회자돼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다.


야말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라는 게 학업을 허투루 하는 것을 정당화해 주지는 않았다. 야말 역시 경기 날을 제외하면 공부에 매진해야 했던 것에 뒤늦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에 따르면 야말은 자국 연예 프로그램 '엘 호르미게로'의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먼저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와 돈독한 관계를 자랑한 야말이다. 그는 "올해 발롱도르 후보가 호명될 때 니코와 엘리베이터에 있었다. 니코 다음에 내 이름이 불렸다. 대표팀 동료들은 우리를 축하했지만 내가 상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니코와는 룸메이트로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친해졌다. 매주 그와 함께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 2024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승리의) 행복감은 컸지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슬픔이 따랐다. 모두가 밤에 탁구를 할 때 나는 일찍 떠나야 했다"면서 "대회가 끝나고 귀가했을 때 어머니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침대를 정리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웃으며 영락없는 고등학생 티를 냈다.


마지막으로 야말은 "나의 바이아웃은 1억 2,000만 유로(약 1,766억 원)이지만 어느 팀이 이 금액을 지불한다고 해서 이적할 생각은 없다.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으며, 레전드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바르셀로나 팬들의 무한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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