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해도 해도 너무하네…포스테코글루, '인종차별 징계' 벤탄쿠르 향해 ''실수 저질렀지만 이해해야''
입력 : 202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이쯤 되면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을 나가라고 등 떠미는 것은 아닐까. 엄연한 인종차별 피해자를 뒤로하고 피해자를 두둔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토트넘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A매치 주간에 앞서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2 석패를 당한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로 하여금 상황을 반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팀 내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벤탄쿠르에게 철퇴를 예고한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이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고, "그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명백한 인종차별 의도가 내포된 아시아인 조롱에 비판 여론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거듭 발표했으나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손흥민이 사건 진정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듯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를 잊지 않고 있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FA는 E3 규정 위반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은 물론 국적 혹은 인종에 대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벤탄쿠르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규정에 근거해 최소 6경기, 최대 12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시즌 3분의 1을 통으로 날릴 위기에 처한 셈이다.



다만 포스테코글루의 생각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는 아스널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사건은 프리미어리그가 살펴볼 일이다.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벤탄쿠르와 손흥민은 대화를 나눴고, 화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인간으로서 옳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기 마련"이라며 "처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해심이 바탕이 된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벤탄쿠르가 큰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나 죄를 씻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의 의도를 알 수 없는 '벤탄쿠르 감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프리시즌 당시에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나 그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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