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엘링 홀란이 또다시 괴물과도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요안 위사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맨시티엔 그야말로 쾌조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 중인 홀란이 있었다. 홀란은 전반 19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건네받아 준비 동작 없이 곧바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각도가 좋지 않아 보였으나 그대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기세가 오른 홀란은 최후방 지역에서 에데르송의 롱킥을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 연결했다. 결과는 여지없이 골이었다.


홀란은 리그 개막 이후 4경기 만에 9골을 집어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리그 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 시즌 첫 골을 시작으로 2라운드 입스위치 타운전 해트트릭, 3라운드 웨스트햄전 해트트릭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에 영광스러운 기록도 따라왔다. 홀란은 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011/12 시즌 웨인 루니의 8골, 2014/15 시즌 디에고 코스타의 7골에 앞서는 역대급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날 경기 전 홀란에겐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홀란의 가까운 지인인 이바르가 사망했다. 구단은 홀란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 휴가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바르가 홀란과 매우 각별한 사이임을 감안할 때 해당 여파로 그의 득점 페이스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홀란의 3시즌 연속 득점왕 기록 탄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홀란은 2022년 7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시즌인 2022/23 시즌 홀란은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35경기 36골)을 작성하며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2023/24 시즌엔 다소 득점이 줄었음에도 27골(31경기)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득점 2위 그룹인 3골을 기록한 노니 마두에케, 루이스 디아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크게 앞서 있어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규격 외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홀란이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하기 전 마지막 득점왕은 2021/22 시즌 손흥민, 살라였다. 당시 손흥민과 살라는 각각 23골의 기록으로 영광의 순간을 만끽했다. 홀란 이후의 시대였다면 득점왕을 기록하지 못했을 페이스이다.


이로 인해 축구 팬들 사이에선 홀란이 한 시즌 더 일찍 적을 옮겼다면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자랑스러운 기록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란 의견이 오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엘링 홀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