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세트피스 지적에 폭발한 줄' 포스테코글루, ''어디 내 앞에서 한번 말해봐'' 기자회견서 분노
입력 : 2024.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핫스퍼 감독이 크게 분노했다.

토트넘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에 위치한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 2024/25 카라바오 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18분 브랜든 토마스아산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토트넘은 패색이 짙던 종료 직전 제드 스펜스, 브레넌 존슨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졸전 끝 승리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극적인 결과보다 눈길을 끈 건 포스테코글루의 경기 전 기자회견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일부 팬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활성화한 존슨을 두둔하고 나섰다.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라'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는데 토트넘 전체를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현지 여론을 덩달아 겨냥하는듯했다. 다행히도 북런던 더비 패배 후 세트피스 문제를 지적한 손흥민을 일갈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토트넘에 둥지를 튼 존슨은 최상의 경기력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했다. 빠른 발을 토대로 한 역습 전개에 강점을 띠는 자원이지만 장점 발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매 경기 현지 팬들의 비판 대상이 되기 일쑤다.

결국 아스널전(0-1 패) 패배 후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SNS 비활성화를 결정한 존슨이다. 축구뿐 아니라 선수 본인을 브랜딩 하는 일 또한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임을 감안하면 존슨이 얼마나 시달려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포스테코글루가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 선수 시절에도 많은 비난이 잇따랐다. 지금과 다른 점은 대부분이 경기장 안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면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이제는 존슨과 같은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 일상이 돼버린 것 같다. 이러한 개인적 공격까지 축구의 일부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덧붙여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다. 팬들이 경기에 실망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하다"면서 "익명을 빌려 악성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정작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한다면 한 대 맞고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존슨은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피드백을 요청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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