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정말 마가 꼈나…라커룸 '도청장치' 소동→선수단 대화 유출됐다 ''구단 직원 속여, 충격적 보안 위반''
입력 : 2024.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에는 무례한 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애스턴 빌라전 당시 맨유 라커룸 대화가 도청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장난꾸러기 범인은 경기 이틀 전 빌라 파크 직원을 속여 라커룸에 장치를 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6일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4/25 프리미어리그(이하 PL)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두고 여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일각에서는 포르투(3-3 무), 애스턴 빌라 2연전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 팀 내 분위기가 궁금한 것이었을까. 검거 후 자신을 맨유 팬이라고 밝힌 범인은 구단 직원을 속여 원정팀 라커룸에 도청장치를 심는 간 큰 행동을 저질렀다.



한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충격적인 보안 위반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며 "(범인은) 맨유 팬이었다. 별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어리석게도 라커룸 내부에서 무슨 말이 오가는지 듣고 싶어 했다. 하지만 PL 빅클럽의 라커룸을 마음대로 드나든 것은 분명 문제 소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범인의 계획은 치밀했다. 매체에 따르면 범인은 다른 기기에서 전화를 걸면 마이크가 활성화되는 중국제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라커룸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장치를 붙였다. 심지어 경기가 끝난 뒤 장치를 수거하려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다만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대화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의 지시와 선수 개개인 이야기가 뚜렷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한편 관리 책임이 있는 애스턴 빌라는 곧바로 성명을 발표, 도청 사건의 경위 조사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PL 또한 향후 높은 경계태세를 취하겠다며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더 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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