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목소리] '이제는 스토크의 왕' 배준호, ''대전 잔류 정말 기뻤어…많은 힘 얻었다''
입력 : 2024.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쿠웨이트(쿠웨이트시티)] 배웅기 기자= '스토크 시티의 왕'으로 거듭난 배준호(21)이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아르디야 자베르 알 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12일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유럽파가 쿠웨이트 땅을 밟으면서 완전체를 이룬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11시 쿠웨이트시티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전날 회복 및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춘 대표팀은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약 15분 남짓 취재진에게 공개됐으며, 선수들은 간단한 워밍업을 끝낸 뒤 비공개 훈련에 들어갔다.


취재진은 훈련 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된 배준호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배준호는 10월 A매치 소집 당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엄지성(스완지 시티) 공백을 완벽히 메웠고, 요르단(2-0 승)과 이라크(3-2 승) 상대로 나란히 도움을 올리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소속팀 스토크에서 활약 또한 매우 뛰어나다. 배준호는 시즌 중 부임한 나르시스 펠라치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고, 올 시즌에만 5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도움 기록자로 우뚝 섰다. 가장 최근에는 9일 열린 밀월전(1-1 무)에서 벤 깁슨의 동점골을 도왔고, 스토크의 3경기 무패행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배준호는 "지난 소집 때 생각한 것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기뻤다. 이번에도 흥민이 형을 비롯해 다른 형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소속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새롭게 부임한 펠라치 감독님과는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시고, 믿어주신다. 또한 제가 전술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주신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고, 팀도 지지 않고 경기를 한다. 이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패배가 없기도 하고, 나쁘지 않은 경기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는 상태이고, 대표팀에서는 지난 소집 때보다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표팀에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보고 배울 점이 정말 많고, 직접 경기를 뛰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자연스레 스토크에 가서도 보완한 것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국내 축구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미래 대표팀의 핵심 중추다. 2026 월드컵을 포함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이에 배준호는 "팬분들께서 관심을 주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보다는 정말 감사하다. 어린 나이기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가서 부담감이 아닌 젊음의 패기를 갖고 활기찬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친정팀 대전의 소식을 접했는지 역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대전은 지난 주말 인천유나이티드를 꺾고 자력 잔류를 확정 지었다. 시즌 중 부임한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이 후반기 들어 빛났고,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최소 9위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배준호는 "사실 인천전을 라이브로 봤다"면서 "대전 출신이자 팬의 입장에서 정말 기뻤다. 덕분에 많은 힘을 얻어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댓글을 달기도 했고, 팀에 같이 있던 형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희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면 팬분들이 더욱 기뻐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뉴시스,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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