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시대 앞두고 128억 FA '통 큰' 투자한 한화, 그런데 정작 신구장 외야 이끌 자원이 없다
입력 : 2024.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내년 신구장 개장을 앞둔 한화 이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통 큰'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정작 최대 약점이었던 외야에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총 128억 원(심우준 4년 총액 50억 원, 엄상백 4년 총액 78억 원)을 과감히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 결과 노시환-심우준-안치홍-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초호화' 내야진과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국내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한화는 유격수 자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하주석과 유망주 이도윤, 황영묵이 번갈아 출전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34실책을 기록했다. 반면 공격에서는 팀 유격수 OPS가 2023년 0.572(리그 10위)에서 올해 0.709(리그 8위)로 개선된 모습도 있었다.

선발진에서도 외국인 투수들과 '신인왕' 문동주의 시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과 10승을 달성한 류현진과 시즌 후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팀 선발승 공동 7위(66승), 선발 평균자책점 4.95(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약점이었던 내야와 선발진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던 와중에도 한화의 외야는 시즌 내내 약점으로 남아있었다. 올해 한화의 외야수 OPS는 0.737,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는 93.7로 리그 9위였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50으로 리그 꼴찌였다.

장진혁, 김태연, 최인호와 페라자가 번갈아 가며 외야를 책임졌지만, 한 포지션에서 600이닝 이상을 책임진 선수가 없었다. 특히 페라자는 우익수와 좌익수로 주로 출전하면서 실책 7개(리그 공동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공격 성적도 눈에 띄게 하락해 내년 재계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화는 이번 FA 투자에 이어 내년엔 신구장 개장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정작 '최대' 약점이었던 외야진에 아무런 전력 보강을 하지 않으면서 신구장의 외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선수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생겼다. 심우준, 엄상백 영입으로 한화는 이번 시장에서 더 이상 외부 FA를 영입할 수 없다.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 외야 전력을 보강하여 신구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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