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매체 '블라우그라나그램'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소식통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유력하게 여겨진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소식이다.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는 지난주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며 다음 시즌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잭 피트브루크 기자가 쏟아지는 추측에 선을 그었다.
피트브루크 기자는 27일 "토트넘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며 "두 선수는 구단 유니폼을 입고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다. 한 시대를 함께한 마지막 연결고리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그들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강조했다"고 전했다.
반면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갈라타사라이 SK가 재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손흥민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고자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적절한 이적료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번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첫 이적설은 10월 나왔다. 당시 스페인 매체 '카탈루냐 라디오'는 수년째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데쿠 단장이 직접 손흥민 영입에 나섰다고 알렸다.
한지 플릭 감독이 협상을 철회하며 기류가 급변했다. 엘 나시오날은 1일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얻을 수 없다는 현실에 지쳤다. 심지어 몇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자유계약 신분을 이용해 우승이 보장되는 팀으로 가고 싶어 한다. 실제로 손흥민의 에이전트와 바르셀로나 간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데쿠 단장이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플릭 감독이 거절했다. 플릭 감독은 손흥민의 신체 능력과 기술에 의문을 표하지 않았지만 3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블라우그라나그램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플릭 감독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마음을 바꾼 셈이 된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주전으로 나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라민 야말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달리 모든 대회 우승을 도전하는 팀인 만큼 손흥민 입장에서도 메리트 있는 행선지가 될 전망이다.
사진=트랜스퍼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