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시범경기 막판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구단의 마이너리그 캠프행 명단에서 살아남았다.

배지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리 헬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5 MLB 팀의 마지막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9번 타자-중견수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번째 타석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 상대 폭투와 후속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이날 유일한 팀의 득점을 올린 배지환은 다음 타석에서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끝내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2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3타수 무안타 1삼진)과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1타수 무안타 1삼진)에 이어 3경기째 무안타 침묵이 이어졌고, 배지환은 20경기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3도루 OPS 1.017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후 "투수 토마프 해링턴, 칼슨 풀머, 버치 스미스, 테너 레이니와 1루/외야 유틸리티 DJ 스튜어트를 마이너 캠프로 재배치했다"라고 발표했다.

배지환에게는 희소식이다. 스튜어트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거의 모든 시범경기에 내야수로 출전하긴 했으나, 후보 야수로 개막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선수 중 하나다. 시범경기 성적은 19경기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1도루 OPS 0.798로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배지환과 잭 스윈스키 간의 경쟁이다. 시범경기 기간 배지환의 눈부신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현지 매체들은 스윈스키의 우위를 점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피츠버그의 올 시즌 개막 로스터를 예상하며 배지환의 이름을 완전히 뺐다. 브라이언 레이놀즈, 오닐 크루즈, 토미 팸이 주전 외야, 벤치 멤버 명단은 내야수 애덤 프레이저, 제러드 트리올로와 외야수 스윈스키가 차지한다고 예상했다.


현지 매체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도 비슷한 전망이었다. 매체는 "두 선수 모두 올봄 활약으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지만, 로스터 구성을 고려하면 한 명만 시즌을 함께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피츠버그는 어떤 선수를 더 높게 평가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전하며 둘을 비교 분석했다.

스윈스키의 장점으로 강한 파워와 높은 출루율, 배지환의 장점으로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을 꼽은 해당 매체는 "배지환의 시범경기 활약상을 고려하면 그를 마이너에 내리기도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도 "나라면 타석에서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스윈스키를 택했을 것"이라 예측했다.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났음에도 아직 개막 로스터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보면 구단 내부적으로도 배지환과 스윈스키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오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 원정 개막전을 치르기 전까지 이틀간의 여유가 있다. 그 사이 배지환이 올해 어느 곳에서 시즌을 시작할지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