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안했으면 어쩔뻔? 홀드 1위 셋업맨-타율 1위 유격수 효과→4월 승률 1위 롯데, 선두 자리도 보인다
입력 : 2025.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초대형 트레이드로 '홀드 1위' 셋업맨 정철원(26)과 '타율 1위' 유격수 전민재를 얻은 롯데 자이언츠가 승승장구하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까지 넘보고 있다.

롯데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서 5-0 완승을 거뒀다. 3연전 스윕에 성공한 롯데(19승 13패 1무, 승률 0.594)는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었던 한화 이글스(19승 13패, 승률 0.594)를 따라잡고 공동 2위에 올랐다. 4연패 중인 선두 LG 트윈스(20승 11패, 승률 0.594)와 격차는 어느덧 1.5경기까지 좁혀졌다.

마운드의 힘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터커 데이비슨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8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정철원은 2아웃을 잡은 뒤 이형종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용규를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홀드를 챙겼다. 9회에는 송재영이 마운드에 올라 공 8개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9호 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KT 위즈 김민수, LG 트윈스 김진성(이상 8홀드)을 따돌리고 해당 부문 리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예상치 못한 2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인왕 출신'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아오는 대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두산으로 보냈다. 포화 상태인 외야를 정리하고 약점이었던 불펜과 내야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트레이드 효과는 확실하다. 신인왕 시절 구위를 회복한 정철원은 팀이 치른 33경기의 절반이 넘는 1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9홀드 퍙균자책점 5.28로 필승조 자리를 꿰찼다.

정철원은 베테랑 불펜 구승민(2경기 평균자책점 18.00)과 김상수(18경기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20)가 동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세이브 공동 1위' 김원중(13경기 9세이브 평균자책점 1.88)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빠르게 롯데 선수단에 녹아든 정철원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전파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전민재도 굴러온 복덩이가 됐다.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던 박승욱이 개막 초반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롯데는 유격수 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출발했던 전민재는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전민재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로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롯데 내야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공격에서는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는 등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으로 리그 타율 1위(0.387)에 오르며 '공포의 하위타순'으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29일 키움전서 3타수 2안타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던 전민재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양지율의 3구째 140km/h 투심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은 피한 전민재는 우측 안구 전방 내 출혈 증세로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4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롯데는 4월까지 30경기서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뒤늦게 가을야구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웠고, 결국 7위(66승 74패 4무 승률 0.471)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올해도 롯데는 3월 8경기서 2승 5패 1무(승률 0.286)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4월 월간 승률 공동 1위(한화, 16승 8패 승률 0.667)로 완벽히 반등에 성공하며 1위 LG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무서운 상승세의 중심에는 불펜의 핵 '홀드 1위' 정철원과 '타격 1위' 내야 사령관 전민재, 트레이드 복덩이들의 활약이 있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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