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판문점 '통일각' 이름 'OOO'으로 바꿔…''통일 지우기 일환''
입력 : 2025.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북한이 지난해 8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에 있는 '통일각'의 이름을 '판문관'으로 교체한 사실이 19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을 '두 국가'로 규정함에 따라 각 분야에서 통일 관련 용어를 삭제하라는 방침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북한이 작년 1월 말쯤 기존의 '통일각' 현판을 떼고 같은 해 8월 11일 '판문관'이라는 현판을 새롭게 설치했다"면서 "북한이 작년부터 적대적 두 국가론 아래 추진하고 있는 통일 지우기의 일환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2023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두 국가론'을 채택한 뒤 지난 한 해 동안 헌법과 애국가 등에서 통일·민족 관련 개념을 지워왔다. 한반도 지도에서 남한 지역을 빈칸으로 처리하고, 평양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일역'의 이름을 '모란봉역'으로 바꾸기도 했다.



통일각은 남북 회담을 위해 지어진 곳이다. 김 총비서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건립을 제안하고 이름을 지었고, 남북 간 주요 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이 대부분 이곳에서 개최됐다. 2018년 5월엔 남북 정상이 이곳에서 만나기도 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도 통일각에 대응하는 '평화의 집'이라는 이름의 회담용 건물이 있다. 평화의 집과 판문관(통일각)은 판문점 내에서 마주 보는 남측의 '자유의 집'과 '판문각'의 뒤편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성 김 당시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이곳에서 6차례의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북한은 통일각의 이름을 바꾼 것 외에도 판문각 인근의 통일 관련 문구들이 새겨진 비석도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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